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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종료..무슬림형제단 후보 우세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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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선 종료..무슬림형제단 후보 우세 주장


[글로벌이코노믹=한운식 기자] 지난해 2월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퇴진 이후 1년3개월 만에 치러진 이집트 대통령선거가 순조롭게 종료됐다.

23,24일 이틀간 치러진 이번 대선의 투표율은 약 50%로 이집트 선거위원회측은 추산했으며 선거감시를 맡은 단체 중 하나인 '아프리카 지속가능 민주주의 선거연구소'는 사소한 위반사례에도 불구하고 중대한 선거부정은 없었다고 밝혔다.

수도 카이로의 도키 선거구에서 투표를 마친 기업인 오사마 압델(58)씨는 "이집트인들이 오늘 새로 태어난 느낌"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대선에는 전 아랍연맹 사무총장이자 무바라크 정권 당시 외무장관을 지낸 아므르 무사(76)와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내세운 모하메드 무르시(61), 무바라크 정권 시절 마지막 총리를 역임했던 아흐마드 샤피크(70) 등 13명의 후보가 난립했다.

이번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내달 16일~17일 결선투표를 통해 최종 당선자가 결정된다. 대통령 당선인은 6월21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

선거가 공식 종료된 뒤 개표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의회를 장악한 무슬림형제단은 자체 집계결과 자신의 후보인 모하메드 무르시가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무슬림형제단 대변인은 자체 선거운동원들이 실시한 출구조사결과 무르시가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길 거부했다.

무르시 후보의 언론고문인 무라드 모하메드 알리는 이와 관련, "우리가 선두이며 우리는 오늘 50%이상으로 끝낼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뢰할 수 있는 출구조사가 없어 당선자를 예측하기가 불가능하지만 무사 후보측도 조직력이 앞서는 무르시 후보가 25%의 득표율로 선두를, 무사 후보가 23%의 득표율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무슬림형제단이 내세웠던 첫 대선 후보가 자격을 박탈당한 후 뒤늦게 대권 도전에 나선 무르시 후보는 재외국민 투표에서 1위를 달리며 급부상했다.

이런 가운데 24일 카이로 북부의 한 마을에서는 자유·세속주의 대표 주자로 꼽히는 무사와 샤피크 후보의 지지자들이 충돌해 5명이 부상하기도했다.

페이스북에는 두 후보 중 하나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다시 타흐리르광장에 집결해 재혁명을 벌이자는 글도 올라왔다.

2010년 경찰의 구타로 사망해 이집트 혁명의 도화선이 됐던 칼레드 사이드의 모친은 로이터통신과의 전화인터뷰를 통해 "(독재정권의) 잔당이 승리한다면 선거부정 때문일 것"이라면서 "이집트인들은 혁명으로부터 절대 후퇴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무바라크 퇴진 이후 과도 정부를 이끄는 이집트 군 최고위원회(SCAF)는 오는 7월1일까지 민간 정부에게 권력을 이양할 것을 약속했다.

그러나 정부와 경제를 오랜 기간 장악해온 군부의 영향력은 앞으로도 수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 대통령은 시민혁명으로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붕괴된후 초래된 혼란을 수습하고 경제를 재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