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한번 합시다"라는 말이 사라졌다. 물가는 오르는데 지갑은 줄어들어 직장인들의 대표적인 인사말 마저도 쉽게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실정이다. 외식물가를 대표하는 자장면, 설렁탕, 칼국수 값이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더운 날씨에 식탁물가마저 올라가고 있다. 서민경제가 쪼그라들고 있는 현실이다.
품목당 20개 이상의 식당을 대상으로 가격을 비교한 결과, 김치찌개의 경우3월 평균 6275원이던 것이 5월 평균 6225원으로 약간 떨어졌지만 최고가격(9000원)과의 편차는 무려 44.4%나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냉면의 경우도 평균 5400원이었으나 최고가격(7000원)과는 1600원이나 차이가 났다.
칼국수는 5월 평균 5325원, 삼겹살 200g은 1만1433원으로 조사됐다. 설렁탕의 경우 평균 6366원, 자장면은 평균 4075원이었다.
정육점 삼겹살 가격은 100g 기준 3월 평균가는 1698원이었으나 5월은 1825원으로 13.5% 인상됐다. 식탁물가를 대변하는 배추의 경우 도매점에서 3포기당 가격이 3월 8000원에서 5월 1만3000원으로 62.5% 치솟았다.
밀가루 25㎏ 가격은 2만5000원, 고춧가루의 경우 국내산 최상품이 400g당 1만8000원이다.
이에 정부는 가격 상승으로 농산물 수급 불안을 해결하도록 국산 배추, 고추, 마늘 물량을 일정 수준 이상 비축하기로 했다. 소비량을 미리 확보하고 공급 문제가 발생되면 곧바로 대응하는 '상시비축제'를 도입키로 31일 밝혔다.
그동안 고추, 마늘은 의무 수입 물량을 중심으로 비축했으나 앞으로는 국내산에 상시비축제를 적용한다.
앞으로 배추는 연간 2만t 수준(소비량의 0.5%)를 수매하여 일시적으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는 시기에 공급한다.
고추, 마늘은 각각 6000t, 4000t(소비량의 2%)을 국내산으로 비축해 김장철, 명절 등 수요가 증가하는 기간에 방출한다.
올해는 봄배추 가격 하락을 막고자 다음달 65000t을 사들이고 여름 기상이변으로 인한 수급 불안에 대비해 8월에는 고랭지배추 4500t을 수매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