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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여성 뽑으면 뭐해?"...임원 별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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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여성 뽑으면 뭐해?"...임원 별따기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1969년 설립된 삼성전자는 2009년 최초 글로벌IT 기업 중 매출액 세계 1위, 2011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중 22위로, 한국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습니다"

이 내용은 삼성전자의 201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수록돼 있는 문구다. 이해관계자와의 원할한 소통을 위해 창조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고 있다는 삼성전자의 피라미드 최고의 꼭대기까지 올라 선 여성 임원은 얼마나 될까.
8일 삼성전자의 2012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임원(1167명) 가운데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1.5% 수준에 불과하다.삼성전자의 전세계 전체 직원 22만여 명 중 40%가 여성이지만 여성이 임원이 될 확률로 다지면 1만명 중 2명에 해당한다.

상대적으로 미국 포춘 선정 500대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인 14%에 비하면 초라한 수치다. 한국 기업의 평균 여성임원의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다.

지난 2월23일 삼성경제연구소가 발표한 여성임원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기업(직원 1000명 이상 규모)에서 여성 임원이 차지하는 비율은 6.2% 수준이다.

한국 기업 중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는 삼성전자의 여성임원 수가 국내 기업의 여성임원 평균치에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남성의 경우 약 13만명의 직원 중 1100명 이상이 임원으로 남성이 임원이 될 확률은 1000명 중 8명 이상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8월 여성임원들과 오찬자리에서 여성 인재 채용을 강조했었다. 이어 올 4월에도 "여성인력을 잘 활용하지 못하면 회사와 나라의 손해"라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10년 이내에 여성 임원의 비율을 1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현장 경험을 갖춘 관리자 양성을 위한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20%인 여성 해외지역 전문가 비율을 25~30%까지 늘릴 계획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