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멀미약 '키미테' 환각·기억장애 부작용 주의

공유
0

멀미약 '키미테' 환각·기억장애 부작용 주의


소비자원 "성인용 키미테도 전문의약품 분류해야

최근 야외 나들이철에 수요가 늘고 있는 멀미약 '키미테'의 부작용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4일 한국소비자원은 올해들어 멀미약 '키미테'에 대한 환각, 착란, 기억력장애 등 부작용 사례가 13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키미테는 주성분인 스코폴라민(Scopolamine)이 피부를 통해 흡수돼 구토·반사 중추를 억제, 멀미로 인한 메스꺼움과 구토를 예방한다.

하지만 눈동자 커짐·시각장애·기억력 손상·환각·착란 등의 부작용 발생 위험도 있다는게 소비자원의 판단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다른나라와 다르게 어린이가 사용할 수 있으며, 손쉽게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게 문제로 지적됐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국, 영국, 프랑스 등 선진국가에서는 키미테를 성인용량만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인용 뿐만 아니라 어린이용도 판매하고 있다.

또 미국, 영국, 프랑스에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사용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일반의약품으로 분류하고 있어 소비자가 약국을 통해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실정이다.

정부에서는 어린이용 제품만 전문의약품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 키미테

소비자원은 부작용 사례가 어린이와 성인 구분없이 보고됨에 따라 성인용 키미테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소비자원에 접수된 부작용 사례에 따르면 지난 5월 신 모씨(40세, 여성)는 키미테 부착 5시간 경과 후 어지럼증이 심해져 키미테를 제거했지만 정신착란, 기억력 감퇴, 혈압상승 등의 부장용이 발생해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소비자원은 "성인의 키미테 부작용 사례도 빈번하고, 부작용이 발생한 경우 적절한 대처가 쉽지 않아 미국, 영국 등에서는 성인용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취급하는데 비해 국내에서는 성인용을 일반의약품으로 취급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소비자원은 성인용 제품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 의사의 검진을 통한 철저한 복약지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식품의약품안전청에 건의하기로 했다.

한편 약국에서 판매되는 멀미약 제품의 시장규모는 약 78억여 원(생산액 기준)이고 이 중 명문제약의 '키미테'제품이 47억여 원 정도로 약 6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