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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MB 인사벨트'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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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수장들, 'MB 인사벨트' 채웠다


▲ NH농협금융지주 신동규 회장
▲ KB국민금융지주 어윤대 회장
▲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최근 '내홍'속에 빈자리 채우지 못한 채 표류했던 NH농협금융지주號에 신동규 전 은행연합회 회장이 선임됐다.

NH농협금융지주는 19일 임시 이사회와 20일 임시 주총을 잇따라 열어 신 회장을 2대 회장으로 결정했다. 신 회장은 1989년 재무부 비상계획담당을 거쳐 재정경제부 기획간리실 실장, 한국수출입은행장 등을 거쳐

2008년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했다.

이로써 2011년 우리금융지주 출범으로 지주사 시대를 맞이한 이후 금융지주 수장들이 전부 'MB 낙하산 인사'로 채워졌다.

특히 금융업계의 경우 역대 정권 가운데 MB정권이 대통령 측근으로 꼽히는 인물들로 사실상 '나눠먹기'식으로 독식했다는 비난이 끊이질 않고 있다.

대표적인 금융 지주사의 인사 방정식은 '고려대 영남출신 서울시 인수위'로 풀수 있다. 현 정부 초·중반 이명박 대통령과 각별한 인연을 가진 PK출신과 고소영(고려대·소망교회·영남) 일색이 된 건 우연과 필연이 결합된 결과라는 게 금융업계의 시각이다.

▲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
▲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
▲ KDB산업금융지주 강만수 회장6대 지주 회장들은 모두 PK(부산 ·경남)라인에 속한다. KB국민지주 어윤대 회장은 경남 진해, 우리금융지주 이팔성 회장은 경남 하동 출신이다. 신한금융지주 한동우 회장과 하나금융지주 김정태 회장은 각각 부산 출신이다. KDB산은지주 강만수 회장과 NH농협지주 신동규 회장은 각각 경남 합천, 거제출신이다.

특히 PK 출신 중에서도 경남고 출신이 눈에 띈다.

1965년 졸업생 강 회장은 핸정고시 8회로 공직에 들어온 이후 옛 재무부 이재국장, 세제실장 등을 거쳤다. MB정부에서는 초대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냈다.

신 회장은 강 회장보다 4년 후배로 재경원 기획관리실장을 거쳐 수출입은행장 은행연합회장을 역임했다.

1971년 졸업생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1981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뒤 줄곧 금융권에서 경력을 쌓았고 김승유 전 회장의 후임으로 지난 2월 회장 자리에 올랐다.

또한 고려대 라인도 MB맨이 차지했다. KB국민지주 어 회장과 우리금융 이팔성 회장이 대표적인 예다.

어 회장은 고려대 동기로서 대통령자문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 초대 위원장을 지니기도 했다.

이 회장은 고려대, 전 이명박서울시장 예하 서울시향악단 대표이사를 맡기도 했다.

현정부의 '인맥정치'는 금융지주사 뿐만 아니라 은행, 증권, 공기업, 공공기관에 까지 배치돼 있는 상황이다. 현 정부의 금융권 파행인사의 정도가 도를 지나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금융권의 한 고위관계자는 "역대 정부 중 이명박 정권에서 낙하산 인사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현정권에 대한 로비 창구로 악용할 수 있어 심각한 문제로 작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