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6·25가 북침이라고(?)…우표가 남침임을 증명해!

공유
0

6·25가 북침이라고(?)…우표가 남침임을 증명해!

232개 우표를 통해 역사의 흔적을 끄집어낸다

■ 화제의 책-『우표, 역사를 부치다』(나이토 요스케 지음/정은문고)
[글로벌이코노믹=노정용기자] 6‧25가 북침이라며 일부 학자들이 역사를 버젓이 왜곡하고 있는 가운데 우표를 통해 6‧25가 북에 의한 남침임을 보여주는 책이 발간돼 화제다.

6·25동란이 한창이던 1950년 7월10일, 북은 서울 점령 기념우표를 발행한다. 전시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보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우표를 발행한 점으로 미뤄 북이 사전에 우표 발행을 준비했음을 말해준다. 북 스스로 우표를 통해 6·25가 대한민국과 미국의 도발에 의한 것이 아닌, 자신들의 소행이었음을 고백한 셈이다.

나이토 요스케가 펴낸 『우표, 역사를 부치다』(정은문고)는 232장의 우표를 통해 역사의 흔적을 끄집어내고 있다. 바로 우표가 역사상 주요 사건이나 인물을 우표에 담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을 역사적 해석에 차용한 덕분이다. 예컨대 국가는 전쟁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거나 또는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의 국가적인 행사를 치를 때도 기념우표를 발행하여 왔다. 말하자면 우표에는 해당 국가의 역사관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특히 어느 지역에서 우표를 발행하거나 우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은 그 지역이 우표 발행국의 정치적 또는 경제적 영향 아래 있다는 증거라고 저자는 소개한다. 전쟁이나 혁명 등 혼란기에 그 지역의 실제 지배자가 된 세력이 우표를 발행하고, 그게 불가능하면 소인이라도 새로 만들어 우편물을 찍게 하는 것은 그 때문이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 한 토막. 1998년 8월, 케냐에서 미국 대사관 테러사건이 일어난다. 미국은 빈 라덴을 테러사건의 주모자로 지목하며 비난을 퍼부었다. 그러나 클린턴 정부의 빈 라덴 사냥은 탄핵 직전까지 이른 자신의 섹스 스캔들을 무마시키려는 꼼수처럼 보였기 때문에 이슬람 세계는커녕 국제사회도 미국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았다. 클린턴 대통령과 그와 ‘부적절한 관계’를 맺은 모니카 르윈스키를 우스꽝스럽게 조롱한 우표를 통해 당시 분위기를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