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은 23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에서 열린 그리스와의 유로2012 8강전에서 필립 람, 사미 케디라, 클로제, 로이스의 연속골에 힘입어 4-2 완승을 거뒀다.
유로대회 2회(1972년·1980년) 우승에 빛나는 독일은 유로2008 대회에서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달래고 통산 3번째 우승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은 조별리그 3경기에서 투입시키지 않았던 클로제와 로이스, 안드레 쉬를레(22·레버쿠젠)를 선발출전시키며 전술에 변화를 줬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며 득점 공동선두에 올라있는 마리오 고메스(27·바이에른뮌헨)와 1골을 기록 중인 루카스 포돌스키(27·아스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득점왕 토마스 뮐러(23·바이에른뮌헨)를 선발 명단에서 제외시킨 것은 다소 의외였다.
하지만 뢰브 감독의 선수 기용은 적중했다. 이번 대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클로제와 로이스가 각각 한 골씩 터뜨리며 독일의 유로대회 8번째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그리스의 탄탄한 수비 조직력은 크로제의 이타적인 플레이와 로이스, 클로제의 빠른 공간 침투에 고전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주전 공격수로 활약한 고메스, 포돌스키, 뮐러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지만 준결승전을 앞두고 체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
독일이 주전 공격수 3명을 한꺼번에 교체할 수 있었던 것은 그 만큼 선수층이 두텁다는 것을 보여준다. 누가 투입되더라도 승리할 수 있음을 보여주면서 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지를 증명했다.
뢰브 감독은 경기 후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거뒀지만 팀에 변화를 주고 활기를 불어넣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공격진에 변화를 준 이유를 설명했다.
독일은 잉글랜드-이탈리아의 8강전 승자와 29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결승진출을 놓고 맞대결을 펼친다.
뢰브 감독은 "누가 올라올 지 예측하기 힘들다"며 "이탈리아는 늘 상대하기 어려운 팀이었고, 잉글랜드는 2년 전보다 조직력이 좋아졌다"고 평가했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