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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천만시대…세계7번째 20-50클럽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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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5천만시대…세계7번째 20-50클럽 진입

▲ 우리나라 인구가 5천만명을 돌파한 23일 오후 서울 묵정동 제일병원에서 자연분만으로 태어나 5천만번째 인구로 등록될 신생아가 엄마 품에 안겨 있다.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한민족이 2012년 6월23일 오후 6시36분 바야흐로 인구 5,000만명 시대를 열었다. 한민족 역사 5,000년만이다.

개발도상국이 '1인당 국내총생산(GDP) 2만달러-인구 5,000만명'을 달성한 것은 2차 세계 대전 후 처음이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세계 7번째로 ‘20-50 클럽’에 진입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6시36분 대전시 서구 월평동 대전통계센터에 설치된 인구시계탑 앞에서 통계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카운트다운 등 기념행사를 가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세계 26번째로 인구 5,000만명 국가 대열에 합류하는 것이다.

1인당 국민소득 2만달러, 인구 5,000만명을 달성한 나라는 세계 6개 나라뿐이다. 미국의 ‘20-50 클럽’ 달성은 1988년, 일본은 1987년, 프랑스와 이탈리아 1990년, 독일 1991년, 영국 1996년이다.

세계 7번째의 ‘20-50 클럽’ 진입은 경제 규모 확충과 질적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는 긍정적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50 클럽’ 가입은 기업의 입장에서 구매력을 가진 인구가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을 만큼 존재한다는 의미로, '국내시장 공략→경쟁력 확보→글로벌시장 진출'의 성공 공식을 확보하게 됐다는 뜻이다.

기획재정부는 “1인당 GDP 2만 달러-인구 5,000만명 달성은 2차 세계 대전 후 개발도상국으로는 최초”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의 출산율로는 인구 5,000만명 시대가 2045년 끝나고 2091년에는 인구가 3,000만명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인구 5,000만명 진입이 신생아 증가보다는 생명 연장으로 노인 인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급격한 노령화에 따른 ‘활력 없는 노인국가'로 전락할 위험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1983년 처음으로 현 인구 유지에 필요한 대체출산율(2.1명) 이하로 떨어졌고 2010년에는 1.23명까지 낮아졌다. 2005년에 최저출산율(1.08명)을 기록한 뒤 다행히 이후 출산율이 다소 높아졌으나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고령화의 늪이 깊어지는 것도 문제다.

우리나라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2010년 545만명(인구의 11%)에서 2040년에는 1,100만 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유소년 인구 100명당 고령인구를 뜻하는 노령화지수는 2010년 68.4명에서 2017년 104.1명으로 유소년보다 노인이 많아진다. 2040년에는 288.6명으로 노인 3명당 유소년 1명꼴이 된다.

미래세대가 짊어질 노년부양비(생산가능인구 100명당 고령인구수)는 일본(63.3명)에 이어 세계 두 번째(57.2명)로 높아질 전망이다.

출생률 저하에 따른 인구감소, 유례없이 빠른 고령화는 경제의 성장 활력을 떨어뜨리고 ‘한국호’를 ‘활력 잃은 노인국가’로 전락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어 25일에는 중장기전략실무위원회를 열어 인구 5,000만명 돌파의 의미를 평가하고 저출산·고령화가 가져올 인구구조 변화에 맞춘 정책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