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미 플로리다주, 비상사태 선포

공유
0

미 플로리다주, 비상사태 선포

홍수에 또 폭우...이재민 2만9천여명


<탤러해시(미 플로리다주)=로이터/뉴시스> 이틀 동안 멕시코만 해역을 강타한 열대성 폭풍 데비(Debby)가 약화되면서 26일 미 플로리다주 걸프 코스트에 상륙했다.

이에 따라 지금까지 내린 비로 강들이 범람 위험에 처해 있던 플로리다 일대에 또 폭우가 쏟아져 플로리다주는 25일자로 비상사태를 선언했으며 주민들 1만4000~2만 명이 대피 명령을 받았다. 또한 플로리다의 주도 탤러해시와 잭슨빌 등 대서양 연안 도시들에는 전력 공급이 중단돼 중북부 지역 2만9000여명이 정전으로 고통을 당했다고 현지 재난본부가 밝혔다.

26일 오후 플로리다 반도 중심지를 통과해서 동쪽으로 진행 중인 데비는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를 쏟아부어 플로리다 지역에만 이미 61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했다.

국립 허리케인 센터는 데비의 영향으로 앞으로도 이틀에 걸쳐서 플로리다주 북부와 조지아주 남동지방에 100~200㎜의 비가 더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그 후 24시간 내에 세력이 더 약해져 다시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데비의 영향으로 플로리다주의 강 두 곳이 범람 위기에 놓여 앤클로트강이 평시 수위보다 2.7m나 높아졌으며 주민들의 대피 명령이 내려진 지역 전역이 발목 깊이의 빗물에 잠겨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 당국이 밝혔다.

데비가 동반한 토네이도 피해도 잇따라 플로리다 중심의 농촌 지역 하일랜드에서 여성 1명이 숨지고 어린이 한 명이 중상을 입었으며 수많은 가옥들이 파괴되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플로리다의 릭 스코트 주지사에게 전화를 걸고 "폭풍 피해와 싸우는 플로리다주가 필요한 모든 지원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백악관 제이 카니 대변인이 밝혔다.

한편 데비는 2012년 멕시코만 일대 미국의 에너지 공급회사들의 유전 채굴을 처음으로 정지시킨 폭풍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25일 미 하루 석유 공급량의 44%, 천연가스 생산량의 3분의 1의 공급이 중단될 정도로 생산 차질이 피크에 이르렀다.

에너지 회사들은 폭풍우가 해상 유전지대를 빠져나가자마자 직원들을 작업장에 복귀시키기 시작, 생산량 회복에 힘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