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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품목 1위 등극…선박 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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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제품, 수출품목 1위 등극…선박 제쳤다

석유제품 수출이 선박, 자동차,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요 전통 수출품목을 제치고 반기 기준으로 사상 처음 1위에 올랐다.

5일 지식경제부와 석유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석유제품 수출액(잠정)은 272억78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 2위를 기록한 선박류(255억 달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이는 상반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2754억 달러의 9.9%에 이른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국제유가 등락에 따라 증감은 있었지만 지난 2006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은 이후 2008년 376억 달러, 지난해에는 516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선박류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제품으로는 휘발유, 경유, 항공유 등 고부가가치 경질유 수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이들 품목의 수출 비중은 85.9%에 이른다. 휘발유는 31억1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45.0% 증가했고 경유 89억4000만 달러, 항공유 44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각각 12.3%, 15.2% 증가했다.

주요 수출대상국은 중국, 일본과 호주, 대만 등 태평양 연안 국가로, 전체 수출액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중국(26.9%), 일본(14.7%), 싱가포르(14.5%) 순이었다. 아시아 지역 내 수출액은 총 192억 달러로 전체 수출 89.5%를 차지했다.

특히 지난 3년간 전세계 200여개 국가 중 25%인 50여개국이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을 사용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사우디, 쿠웨이트 등 산유국 뿐 아니라 뉴칼레도니아, 타히티, 파푸아뉴기니 등 지구 반대쪽의 소국에도 우리 석유제품이 수출되고 있다.

수출대상국에 사우디나 쿠웨이트 등의 산유국도 포함된 것은 원유는 수입하지만 품질 좋은 기름은 수출하는 국내 정유사의 국제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석유제품 수출이 이 같이 7년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고유가에 따른 수출단가 상승과 주요 수출국가인 중국, 일본 등 아시아 국가의 견조한 수요 덕분인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수출단가는 126.2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1% 상승했다. 수출물량 역시 1억7000만 배럴로 4.0% 상승했다.
이와 함께 한·EU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라 관세 철폐로 국내 석유제품의 가격경쟁력이 커진 것도 한 몫 했다. 지식경제부 수출입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EU 수출액 증가율은 24.0%로 일본(9.0%)과 동남아국가연합(ASEAN)(7.9%)을 크게 앞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