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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화타와 편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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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화타와 편작



▲ 김승섭 증권경제부 기자[글로벌이코노믹=김승섭기자]기사회생(起死回生)이다. 1800선이 무너지며 1785.39까지 내려갔던 코스피지수가 시장의 예상치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중국의 GDP발표와 이에 따른 경기부양책 가시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루만에 반등해 1810선을 회복했다.
다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유럽발(發) 금융위기와 G2(미국 중국)의 경기둔화 조짐으로 위태롭게 줄타기를 하던 모습이 우려스럽더니 결국 1800선이 어제 붕괴되고 하루 만에 다시 살아났다.

조선시대에 있어서는 동의보감을 쓴 허준이요, 신의(新醫)로 말하자면 화타와 편작을 꼽을 것이다.

사마천이 쓴 사기 편작전에는 편작에 대해 발해(지금의 중국 하북성) 사람으로 여러 종류의 병을 약초나 침으로 치료했고, 맥박에 의한 진단에 탁월했다고 쓰여있다.

그에 관한 일화로는 괵 나라 태자가 시궐(尸厥·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죽는 병)에 걸려 거의 죽은 것으로 여겨졌을 때 그가 치료해 소생시켰다고 해서 기사회생이라는 고사가 생겼다.

한때 2000선을 넘어섰던 코스피지수는 유럽에서부터 불어온 바람으로 인해 1900선대로 내려가더니 급기야 1800선이 무너지고 1780선까지 쇼크로 쓰러지기 직전이었다.

그러나 중국 GDP증가율이 시장의 기대치(7.7%)에 크게 벗어나지 않은 7.6%로 발표되면서 선방했다는 분위기가 이어지며 인접한 우리나라의 유가시장도 활기를 찾게 됐다.
중국의 경기둔화 저지를 위한 추가부양책 실행이 편작의 처치술에 비유된다면 다음주로 예정된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의회연설에서 화타의 의술에 버금갈만한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언급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버냉키 의장의 의회연설과 유로존 재무장관회의를 통한 EU 정상회담 후속조치 강화 등을 가름할 시점이 오는 18일이라고 하니 무더운 날 유가증권시장이 초복을 잘 넘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