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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실속형 브랜드로 불황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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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건설사, 실속형 브랜드로 불황 탈출

[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그동안 고급 이미지 브랜드를 활용 주택 시장을 주도했던 대형건설사들이 최근 실속형을 강조한 브랜드를 속속 내놓으며 불황 탈출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부동산114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고 아파트 투자의 패러다임이 실속형으로 변화함에 따라 고급아파트로 인식되는 브랜드 아파트가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해 부동산114에서 조사한 ‘아파트 브랜드 선호도 및 인지도 조사’에서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결과와는 정반대 현상이다.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의 고급화 이미지가 오히려 부동산 경기침체 국면에 도리어 건설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대형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가 고전하는 가장 큰 이유로 부동산114는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를 꼽았다.

부동산114는 “요즘과 같은 아파트 시장 침체기에 고급 내외장재로 마감한 대형 브랜드 아파트의 분양가는 수요자들에게 체감적으로 더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면서 “또 부동산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의 시장으로 재편됨에 따라 수요자들은 고급 이미지인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보다는 착한 가격과 실용적인 내장재로 구성된 아파트에 눈을 돌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 역시 대형 브랜드 아파트가 고전하는 대표 이유다.

그동안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높은 배후수요와 수익성이 보장된 서울 및 수도권 아파트 시장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가 금융위기 등 수도권 부동산 시장침체의 직격탄을 맞게 되자 분양가 및 입지와 더불어 흥행보증 수표였던 브랜드의 가치가 힘을 잃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이에 대형건설사들은 불황 탈출의 승부수로 아파트시장에서 쌓은 브랜드의 인지도를 무기로 틈새시장인 오피스텔 시장 집중 공략을 선택했다.

이는 그동안 아파트 시장에서 공들여 쌓아왔던 브랜드 인지도와 오피스텔 브랜드를 자사의 아파트 브랜드와 통합해 분양에 나설 경우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실제 대우건설은 아파트 브랜드 푸르지오에 시티를 붙여 ‘푸르지오시티’를 만들었고, 두산건설은 ‘두산위브 센티움’, GS건설은 자이에 엘라를 붙인 ‘자이엘라’ 를 출시해 오피스텔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힐스테이트 시티’라는 오피스텔 브랜드로 광교신도시에 분양을 준비 중에 있다.

이에 대해 부동산114는 “대형 건설사들이 기존의 독자적인 오피스텔 브랜드가 있음에도 아파트 브랜드를 차용하는 것은 아파트 브랜드 후광효과를 통해 인지도를 빠르게 올릴 수 있고 분양률도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아파트 브랜드의 오피스텔 통합효과는 높은 청약률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남푸르지오시티가 평균 청약 경쟁률 23.6대 1로 기록했고 신촌 자이엘라가 9대1 경쟁률을 보이면서 순위 내 마감해 브랜드 파워를 실감케 했다

이로 인해 향후 대형건설사들의 수익성 부동산의 대세로 자리잡은 오피스텔 공략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