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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이기 위해 '2분할 봉지 수프 라면'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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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트륨 줄이기 위해 '2분할 봉지 수프 라면' 나오나

[글로벌이코노믹=주진 기자] 라면 나트륨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머리를 맞댄다.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 국민이 라면을 통해 섭취하는 나트륨량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서다.
22일 보건복지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복지부 식품정책과는 지난 주에 이어 오는 23일 6개 라면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나트륨 저감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라면 수프 나트륨 줄이기' 과제는 임채민 복지부 장관이 취임 초기부터 관심을 갖고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회의에서 보건당국은 라면 업계에 '분할 라면 수프'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지금처럼 라면 수프를 한 개 봉지에 담는 것이 아니라, 두 개 봉지에 나눠 담자는 제안이다. 즉 한 개 봉지에 들어있는 수프를 9대 1, 8대 2, 7대 3, 5대 5 등의 비율로 나눠 두 봉지에 넣어두는 식이다.

이 경우 소비자들은 성인병 유무, 식성 등에 따라 아예 하나는 뜯지 않고 둘 중 하나의 수프만 사용해 나트륨 섭취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는 일단 기술과 비용 측면에서 난색을 보이고 있다.

8대 2, 9대 1의 비율로 수프를 나누면, 작은 봉지에 담길 수프 양이 너무 적어 진공 상태에서 포장할 때 상당량이 손실된다는 설명이다. 더구나 두 개의 봉지를 위해 라인을 증설할 경우, 전체적으로 라면 한 개당 제조 원가가 20~30원 정도 높아진다는 게 업계 측의 주장이다.
업계 상위 업체 한 곳은 이미 지난해 '분할 라면 수프'를 넣은 시제품까지 만들어 반응을 살폈으나 추가된 비용에 비해 소비자들의 만족이 크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제시했다.

그러나 당국은 이 분할 수프가 가장 효과적으로 라면 나트륨 섭취를 줄일 수 있는 대안으로 보고 다음 회의에서도 계속 업계를 설득할 방침이다.

이 밖에 당국과 업계는 라면 겉포장에 수프 속 나트륨 함량을 보다 자세히 적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예를 들면 '다 넣었을 때', '2분의 1만 사용했을 때', '3분의 1만 사용했을 때' 등의 경우로 나눠 해당 양을 표시하자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한눈에 자신이 먹게 될 나트륨량과 1일 나트륨 섭취 권장량(2천㎎)을 비교해 조절하게 하자는 취지다.

아울러 당국과 업계는 보다 적극적으로 '라면 국물 덜 먹기' 캠페인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