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저소득층 '하우스 푸어', '에듀푸어' 전락

공유
0

저소득층 '하우스 푸어', '에듀푸어' 전락

[글로벌이코노믹=김재현기자] 저소득층이 '하우스(House Poor) 푸어'와 '에듀 푸어(Edu Poor)'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소득 하위 20%의 담보대출 가운데 교육비 명목은 2.0%에 달했다.
반면, 소득 상위 20% 가구의 교육비 목적 담보대출 비중은 0.8%에 그쳤다. 저소득층의 교육비 담보대출이 고소득층보다 2.5배나 많은 것이다.

저소득층에 에듀 푸어가 몰린 것은 가파르게 오르는 사교육비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소득 하위 20%가구의 교육비는 작년 1분기 월평균 12만5000원 이었던 것이 올해 1분기에는 월평균 9만7000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소득 상위 20% 가구의 교육비 66만8000원의 1/7 수준이다.

특히 저소득층의 사교육비 상승률은 소득상승률을 상회한다. 소득 하위 20%가구의 가계소득은 지난해 1분기 월 110만원에서 올해 1분기 120만원으로 9.3% 오르는데 그쳤다.

문제는 물가상승률 축소, 경기침체에도 학원비의 상승세는 가파르게 계속된다는 점이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2%로 32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학생 학원비는 5.3%, 고등학생 학원비는 5.0%, 초등학생 학원비는 4.7%씩 껑충 뛰었다.
더 큰 문제는 저소득층의 담보대출 상환능력이다. 올해 1분기 말 주택담보 대출자 가운데 76.8%가 원금을 갚지 못한 채 이자만 내고 있다.

내년까지 거치기간이 끝나거나 대출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은 128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결국 저소득층은 더 이상 빚을 갚을 수 없는 상태며 앞으로 학원비마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

한국은행은 "최근 저소득층의 소득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심각한 가계 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