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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완화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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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하반기 물가상승 압력 완화될 것"


3월 무상보육·무상급식 물가상승률 0.7%p 낮췄다
이란 정정불안·곡물 작황 부진·공공요금 인상은 상승 요인

올해 하반기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과 국내총생산(GDP) 갭률의 마이너스 전환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특히 한은은 향후 물가 경로가 상승과 하락 위험을 모두 안고 있는 가운데 이란의 정정 불안과 곡물의 작황 부진 등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공공요금 인상 등을 물가 상승을 위협하는 요소로 꼽았다.

한국은행은 31일 올해 처음 발간한 '물가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물가보고서는 물가 전망과 정책방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담은 것으로 매년 1월과 7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연 평균 4%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다. 상반기 중에는 전년 동기대비 2.7% 상승해 한국은행의 물가안정목표(3±1%)를 하회했다.

이는 성장세 둔화로 수요 압력이 높지 않은 가운데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것이다. 또 올해 3월부터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의 확대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낮춘 것도 유효했다.

한은에 따르면 학교급식비와 보육비 영향을 제거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추정하면 3월 이후 물가상승률은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0.7%포인트 내외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즉,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대비 2.2%로 나타났지만 학교 급식비와 보육비 등 제도적 요인을 제거하면 지표상으로 나타나는 수치보다 높은 수준이라는 뜻이다.
한은은 향후 대외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성장 전망이 낮아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국내총생산(GDP) 갭은 2분기부터 마이너스로 전환돼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유지할 것으로 추정했다.

비용측면에서는 원유 등 국제 원자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뭄 등 기후 불안정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고, 전기와 가스 등 인상요인이 누적된 일부 공공요금의 인상이 예상되는 등 상승 압력도 있다.

한은이 예측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가 2.7%, 내년에는 2.9%다. 이는 지난 4월 전망치인 3.2%보다 0.5%포인트 축소된 수준이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지수와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지수도 예측치보다 줄어든 각각 2.2%, 1.9%로 예상했다. 내년 전망치는 각각 2.7%, 2.2%로 소폭 높아졌다.

신운 조사국장은 "지난 4월 전망보다 물가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국내 석유류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대외여건의 불확실성 확대로 인한 소비심리 약화 등으로 공업제품과 개인서비스 요금의 상승폭도 다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은은 올해와 내년 소비자물가는 물가 목표 중심치(3±1%)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무상보육과 무상급식의 영향을 제거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물가 목표 중심치를 소폭 웃도는 3%대 초반이다.

향후 한은은 물가 경로에 대해서는 '중립'을 예상했다. 상방 리스크로는 이란발 정정 불안 및 주요 곡물산지의 작황 부진에 따른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기상여건 악화로 인한 농산물 공급 차질,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이 꼽았다.

반면 하방리스크로는 세계 수요 둔화와 투기자금 이탈 등으로 인한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소비심리 약화에 따른 공업제품 및 개인서비스요금 안정 가능성 등을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