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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스페인보다 늦게 구제금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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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스페인보다 늦게 구제금융”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이탈리아가 구제금융 우려를 차단하는 데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국채금리가 6%대를 웃돌며 디폴트 마지노선인 7%대에 근접하자 이탈리아 역시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구제금융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는 현재 구제 금융 신청계획이 없다며 시장을 안심시키기 위해 전력투구 하고 있다.

5일(현지시간)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안토이노 카드리칼라 이탈이아 부총리는 이탈리아가 스페인보다 먼저 구제금융을 신청한다면 이성을 잃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의 공공부문 재정이 다른 많은 나라들보다 낫기 때문에 스페인에 앞서 구제금융을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스페인이 전면 구제금융 가능성을 처음으로 시사한 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재정위기가 다시 확산되자 이탈리아 정부가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나선 것이다.

이그나지오 비스코 이탈리아 중앙은행 총재도 카드리칼라 부총리를 지원 사격했다.

비스코 총재는 이탈리아가 현재 유럽 구제기금을 요청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앞서 마리오 몬티 총리는 위기 해결의 돌파구를 찾고자 지난 2일 스페인의 마리아노 라호이 총리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유로존 구제기금을 통해 국채 매입을 요청할 단계는 아니라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몬티 총리는 독일 주간지 슈피겔과 인터뷰를 통해 자국을 비롯한 PIIGS 국가들의 국채금리를 낮추기 위해 유로존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몬티 총리는 자신의 조기 퇴진 등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그는 2013년 4월까지 총리직을 지킬 것이라며 유럽 친구들, 특히 독일은 이탈리아가 금융위기에서 탈출할 수 있도록 금전적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도와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렇지만 글로벌 시장은 이탈리아 상황이 스페인보다 심각하고 충격은 더욱 치명적이라며 걱정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대비 국가 부채비율은 이탈리아가 120%로 1000억 유로 구제금융 비용이 국가 부채에 추가된 스페인의 90%보다 훨씬 높다.

무엇보다 1조9,400억 유로에 이르는 이탈리아 국가부채(세계3위)는 유럽이 제대로 대응하기 버거운 수준이다. 이탈리아 경제는 올해 마이너스 1.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