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도 수입·수출 모두 감소…불황형 흑자

8월에도 수입과 수출이 모두 감소하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졌다.

지식경제부가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6.2% 줄어든 429억7000만 달러, 수입은 9.8% 줄어든 409억3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20억4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

대내외 여건 악화로 수출·입 모두 감소세를 보였으며, 8월 누계 기준 교역액도 7100억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0.9%줄었다.

지경부는 " 태풍의 영향으로 수출입 물류에 일부 차질이 발생해 교역액 축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선박·자동차 수출 큰폭 감소…대 유럽·일본 수출 줄어

액정표시장치(LCD)(9.0%), 섬유류(0.2%)를 제외한 대부분 품목의 수출은 모두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저조했다. 특히 선박과 자동차, 무선통신기기의 수출은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선박은 -34.2%, 자동차는 -21.7%, 무선통신기기는 -26.7%, 철강은 -7.4%, 일반기계는 -3.8%, 자동차부품은 -0.4%, 반도체는 -1.1% 각각 수출이 줄었다.
수출은 독립국가연합(9.2%)와 중동(8.4%)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감소했다.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던 미국(-2.1)에 대한 수출도 소폭 줄었다.

수출 감소는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유럽연합(-9.3%)과 일본(-9.6%), 중남미(-16.5) 등에서 두드러졌으며, 아세안 국가(-1.3%), 중국(-5.6%) 등에 대한 수출도 줄었다.

지경부는 "세계적 경기 침체, 기상 악화 등으로 주요 품목의 수출이 줄어들었다"며 "태풍에 따른 선적 지연, 자동차 업계 부분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8월중 약 11만5000대 생산 차질)등도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수입 연중 최저치…수출 부진으로 원자재 수입 줄어

내수 부진, 수출 위축 등으로 수입은 올해 최저치를 갱신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10월 15.8% 떨어진 후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품목별로는 가스(16.6%), 원유(3.6%), 석유제품(0.2%) 등 에너지제품의 수입이 늘었고 철강제품(-13.6%), 비철금속(-23.9%), 반도체장비(48.0%)의 수출은 크게 줄었다. 수출 부진에 따라 원자재의 수입이 줄어든 것이다.

자본재 중에서는 반도체 제조용 장비, 메모리 반도체 등이 감소했고, 소비재도 쇠고기, 의류 등 주요 품목의 수입이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지경부는 "정부는 하반기 수출 회복을 위해 현장 중심의 수출애로 해소 활동을 강화할 것"이라며 "세계 경제 위축에 대응해 틈새시장 등 잠재 수요 발굴을 위한 해외 마케팅 지원을 확대하고 무역 금융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