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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 사과 '완판'...대형마트 등 소비촉진운동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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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과 사과 '완판'...대형마트 등 소비촉진운동 효과



낙과 배는 ‘아직’.. 농협유통·홈플러스서 '개시'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태풍으로 떨어진 사과가 벌써 다 팔렸다.

대형마트등이 소비촉진운동에 동참 한 결과다.



그러나 낙과 배는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9일 유통업계과 농림수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지자체와 농협, 대형유통업체와 손잡고 전국적으로 벌인 낙과 팔아주기 운동 덕분에 유통할 수 있는 낙과 사과 물량은 다 팔린 것으로 집계됐다.



대형유통업체가 지난달 30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사과는 초기부터 품절 사태를 빚더니 '완판'됐다.



이마트는 낙과 사과를 모두 540t 팔았다. 이마트는 애초 400t을 준비했지만 일부 점포에서 번호표까지 배부할 정도로 소비자들이 몰려 추가물량 140t을 확보해 모두 팔았다.



홈플러스는 200t, 롯데마트는 140t을 준비해 역시 모든 물량을 판매했다.



농협유통이 하나로클럽과 하나로마트, 지역별 농협중앙회 직거래 장터에서 판매한 낙과 사과는 659t에 이른다.



농식품부는 애초 태풍으로 떨어진 전체 사과 1만9천t 가운데 시중에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을 3천800t으로 추정했다.



농식품부의 한 관계자는 "대형유통업체 이외에 지자체 단위로도 낙과판매가 이뤄져 일반에 유통할 수 있는 사과는 거의 다 팔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낙과 사과는 산지에서 귀한 몸이었다.



최지윤 이마트 사과 바이어는 "워낙 수요가 많아 산지에서 낙과 사과 물량을 찾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다"며 "산지에서 전체 낙과 사과의 30%를 유통할 수 있는 물량으로 보는데 거의 완판된 상태"라고 전했다.



태풍이 덮쳤을 때 사과의 경우 이미 수확기라 상품가치가 있었던 데다 정상가의 절반 가격에 판매돼 소비자 반응이 좋았다.



한편 낙과 피해의 80%를 차지했던 배의 경우 판매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통업체는 지난주 낙과 사과를 판매하면서 낙과 배도 판매하겠다고 밝혔지만 결국 홈플러스와 농협유통만 배를 판매할 전망이다. 식용으로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을 찾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태풍이 왔을 때 배는 수확시기를 1달여 남겨 놓은 시점이어서 설익은 상태로 떨어졌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배는 80% 이상이 신고배로, 9월 하순에서 10월 초순에 수확한다. 게다가 배는 무거워 훼손 정도도 심하다.



홈플러스는 7일부터 주요 거점점포 50개에서 낙과 배를 판매하고 있다. 나주 농가에서 배 300t을 매수, 정상가의 절반 가량인 100g당 248원에 판매한다. 배 1개당 1천240~1천860원 수준이다.



농협유통은 수도권 하나로클럽에서 낙과배 5㎏들이 1박스를 7일부터 9천900원에 팔고있다. 정상가(2만4천원)의 40% 수준이다.



농협유통은 애초 판매를 포기하려 했지만 농식품부, 나주시와 협력해 상태와 당도가 좋은 과수를 선별, 하루에 15t씩 유통할 계획이다. 전체 물량이나 판매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신세계백화점도 소량이나마 낙과 배를 판매한다. 선물세트용으로 키웠던 배 가운데 5t을 확보, 9일까지 개당 2천500원에 내놓는다.



농식품부 추산에 따르면 이번 태풍으로 발생한 낙과 배는 전체 7만9천t으로, 10%인 7천900t이 시중에 유통할 수 있는 물량이다.



나머지 20%는 가공용으로, 70%는 퇴비용으로 소비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생각보다 낙과 상태가 좋지 않아 유통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 물량의 10%도 채 팔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