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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소형주택 공급과잉론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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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인 소형주택 공급과잉론 꿈틀

상반기 오피스텔 건축허가면적 전년比 125.4%↑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 가격 하락 우려


[글로벌이코노믹=조상은기자]
▲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 과잉론이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1~2인 가구 증가,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 준비 등으로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아파트 위주로 공급에 나섰던 건설사들이 주택경기 불황을 극복 일환으로 역세권 등 투자가치가 높은 장소에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건설에 나서면서 공급량이 대폭 증가했다.

국토해양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오피스텔 건축허가면적이 전년 동기에 비해 수도권 96.9%, 지방 152.8%로 각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최근 소형주택의 수급동향 분석’에 따르면 도시형생활주택의 인허가 물량은 2009년 1700가구, 2010년 2만500가구, 2011년 8만3900가구로 매년 급증했고, 올해 상반기(1∼6월)에도 지난해 전체 인허가 규모의 67%인 5만6800가구가 인허가를 받았다.

부동산뱅크가 조사한 대형건설사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분양 현황에 따르면 올해 현재까지 총 4678가구가 공급된 것으로 분석됐고, 이는 지난해 1668가구에 비해 4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이 몇 년 사이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최근 들어 부동산업계와 전문가를 중심으로 공급과잉론이 조심스레 고개를 들고 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수요가 늘어나고는 있지만 공급량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도시형생활주택 같은 경우 단기간에 너무 많이 나왔고 공급이 과잉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양 팀장은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어 당분간 증가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진다”면서도 “하지만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많은 것이 2~3년 후 시장에 문제가 될 수 도 있다”고 지적했다.

부동산뱅크 장재현 팀장은 “공급이 과잉하다고 하기에는 현재까지는 미비하지만 (과잉 가능성)수치를 보여주고 있다”면서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그리고 도시형생활주택과 유사한 원룸 등이 공급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부동산114 조명근 연구원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1~2인 가구 대체를 위해 공급이 이뤄지고 있어 아직까지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지만 공급 과잉 우려는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과잉이 소형주택 가격 하락을 부추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종아 연구위원은 “단기간에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던 소형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은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로 상승폭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가격이)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위원은 “최근 공급량이 급증한 소형주거시설의 수요 대상인 20, 30대 젊은 층의 수요는 줄어들 전망”이라고 설명한 뒤 “2011년과 2012년 인허가 된 초소형 주택의 입주가 본격화되는 2013년, 2014년에는 수급불균형 현상이 나타나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의 매매가격 및 임대수익률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공급 과잉에 따른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투자 수익 감소 우려가 높아지면서 전문가들은 면밀한 분석을 거쳐 투자할 것을 실수요자들에게 당부했다.

양지영 팀장은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은 시세차익보다 임대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수요 꾸준히 유입될 수 있는 산업단지, 대기업 인근 등 지역에 투자를 고려하는 게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