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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외국계 유통사“상권야금 ”… 상인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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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등 외국계 유통사“상권야금 ”… 상인 반발

▲ 휴일영업등 불법 영업으로 상인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인 코스트코매장 전경 법망 피해 지방투터 침투 ..연합회, 실태조사 착수

이케아, 코스트코 도 반대격화
[글로벌이코노믹=윤경숙기자] 정부가 골목상권을 위해 대형마트 규제강화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법망을 피한 일본계 유통업체들이 지방 상권부터 조금씩 침투해가고 있어 소상공인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전국상인연합회는 현재 국내에 진입한 일본계 유통업체 인 '트라이얼'과 '바로' 등이 기업형슈퍼마켓(SSM)으로 매장확장에 나서자 이들에 대한 실태를 조사하는 등 본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기로 했다.



연 매출(2010년 기준) 3조 규모의 일본 대기업인 트라이얼은 2005년 트라이얼 코리아를 설립하고 한국에 진출했다.


2010년까지 경남과 전남을 중심으로 7곳에 '트라이얼마트' 또는 '트라박스'라는 이름으로 SSM을 개점하더니 올해는 부산에 3곳의 매장을 추가하는 등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역시 연 매출 3조를 넘기는 바로사(社)도 지난해 한국 진출을 선언하더니 올해 경남 김해시와 부산 강서구에 매장을 열었다.



특히 이들은 국내 업체와 달리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점 때문에 상인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유통산업 발전 법에는 '대규모 점포'에 대해 '매장 면적이 3천㎡를 넘거나 공정거래법상 상호출자 제한 기업 집단의 계열회사가 직영하는 점포'로 규정하고 있어 소형규모인 일본계 업체들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상인연합회 신근식 대형마트·SSM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업체들은 지역 상권으로 침투하더라도 마땅한 제재 수단이 없다는 점에서 국내 SSM보다 더 위협적인 존재"라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는 경남·전남 등 남부에만 개점했지만 언제 전국으로 확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 지회장들과 협의를 거쳐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조례를 어기고 휴일 영업을 강행한 미국계 대형마트 코스트코에 대한 반발도 계속되고 있다.



상인들은 국민경제화국민운동본부 등 시민단체와 연대해 코스트코가 휴일에 영업할 때마다 규탄 대회를 열고 있다.



코스트코와 스웨덴 가구 유통업체인 이케아의 연속 입점을 앞둔 광명시에서는 상인들이 '저지대책위원회'를 꾸려 대규모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이처럼 상인들의 반발이 강해지는 데 대해 외국계 유통업체들도 당혹스러워 하고 있다.



코스트코 코리아의 프레스톤 드래퍼 대표는 자체 소식지인 '코스트코 커넥션' 최신호에서 "세간의 부정적인 평가와 목소리에 놀랐다"며 "회원·직원·공급업체에 사과드리며 가능한 사태를 빨리 해결하도록 하겠다"고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정서에 상대적으로 둔감한 외국계 기업의 특성상 상인들과의 갈등이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외국계 기업은 국내 기업보다 상인들의 반발이나 정부 규제에 대해 압박을 덜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업체들의 확장이 계속되면 국내 기업과의 역차별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