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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세계 경기 회복 신호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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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중국 등 세계 경기 회복 신호 ‘뚜렷’

침체국면 일본과 유로존도 경기둔화 진정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최근 미국과 중국의 경기지표가 예상 밖의 호조를 보이면서 주요 2개국(G2)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미국의 소매판매가 예상외로 좋게 나왔고 중국의 9월 수출액이 10% 가까이 증가하면서 기대감이 커진 것이다.

국제투자은행(IB)들은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평균 7.5%로 바닥을 찍고 4분기부터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도 2분기와 3분기에 1.6%로 저점으로 내려간 뒤 4분기 2.1%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본은 3분기 -1.8%에서 4분기 0.4%로, 유로존은 3분기 -1.1%에서 4분기 -0.6%로 각각 성장률이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요 국가의 경기지표들이 호전되는 추세를 보이면서 전 세계 경제가 3분기에 바닥을 지났을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그러나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최근 G2의 경기지표 개선을 세계 경기회복의 긍정적 신호로 해석할 수는 있지만 추세적인 경기회복으로 보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미국 경기지표 속속 회복=미국의 경기회복과 관련해 가장 주목해서 봐야 할 긍정적인 신호는 소매판매 개선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15일 미국의 9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1%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이 예측한 0.8%보다 0.3%포인트 높다.

또 애초 전월 대비 0.9% 늘었다고 발표됐던 8월 소매판매가 실제 1.2% 증가한 것으로 수정되면서 201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자동차, 가전제품, 건축자재 등 업종 대부분에서 고른 판매증가를 보여 미국 경기가 본격적으로 회복할 준비가 됐다는 고무적 전망이 나온다.

미국의 심리지표와 체감지표가 대폭 개선되면서 9월 미국 경기선행지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2.9%, 전달보다 0.6% 상승하며 예상을 뛰어넘는 호조를 보였다.

9월 미국의 신규주택 건설과 건축허가 건수가 전달보다 15%, 12%씩 각각 증가하며 4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영향이 컸다.

미국 양대 소비심리지표 중 하나인 미시간대 소비심리평가지수도 지난달 83.1로 2007년 10월 이후 5년여 만에 80선을 뛰어넘었다.

그러나 소매판매 개선이 미 경기회복의 '신호'는 될 수는 있어도 '추세'라고 해석하기에는 아직 부족하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미 경기회복이 본격화하려면 고용과 소비의 선순환이 살아나야 하는데 고용문제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고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도 남아있다는 것이다.

미국의 고용부문 회복세도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금융위기 이전에는 미국 비농업 부문에서 매달 15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됐다. 그러나 최근 비농업 부문의 고용 증가가 지속하고 있지만 금융위기 이전보다 증가하는 속도는 훨씬 더딘 것으로 나타났다.

재정절벽 문제도 무시할 수 없는 위험요인이다.

미 정부가 2013년부터 급격히 재정지출을 축소하면 경제적 충격은 상당히 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도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세금 감면 추가 연장 등 구체적인 협상은 11월6일 대선 이후에야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의 9월 산업 생산이 소폭 증가한 가운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공장 생산은 더 미미하게 늘었다.

지난달 공장과 광산, 전력시설의 산업 생산이 전달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산업 생산에서 가장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공장 생산은 불과 0.2% 증가했다.

더구나 7~9월 3분기 공장 생산은 연율 환산 기준으로 0.9% 줄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이던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 하락한 것이다.

9월 산업생산 수치는 우려했던 것보다 나쁘지는 않지만 제조업이 여전히 미국 경제의 가장 취약한 부분으로 남아 있다.

◇중국 경제 3분기 바닥론 ‘솔솔’=미국의 회복에 더해 중국 경기도 3분기를 저점으로 회복하는 모습이다.

중국의 9월 수출이 늘면서 세계 경기 침체에도 중국 경제가 '경착륙'을 면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겨줬다.

지난 13일 중국 해관(세관)에 따르면 중국의 9월 수출액이 1천863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9%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 수준이라고 중국 당국은 밝혔다.

중국의 9월 통화량(M2 기준) 증가율도 전달인 8월보다 1.3%포인트 상승해 14.8%를 나타냈다.

중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7.4%로 둔화했음에도 9월 소매판매는 14.2%, 산업생산은 9.2% 각각 증가했다.

오는 11월8일로 예정된 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가 출범하면 집권 초 민심을 얻기 위해 본격적인 경기부양책을 펼 가능성도 크다.

중국 증시가 당대회 일정이 확정된 지난달 26일을 저점으로 이날까지 6.24% 급등한 것도 이런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최근 중국의 경기지표 호전이 연말연시를 앞둔 계절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으므로 중국경제의 회복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은 버려야 한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수출과 통화량이 수치상으로 증가했다고 확인됐지만 국경절을 앞두고 일시적으로 나타난 현상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중국의 정치 상황도 중국 경제에 대한 부정적 요인 중 하나다.

제8차 당대회 개최 날짜가 대달 8일로 확정됐으나 아직 구체적 경기부양책은 공개되지 않아 차기 정권이 출범할 때까지 중국경제가 '정책공백'에 빠질 위험이 크다.

중국 내수에 대한 전망도 여전히 밝지 않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중국에 대한 미국과 유럽의 주문이 줄어들었고 멕시코와 캄보디아 등으로 분산되는 경향이 나타난다"며 "중국에 대한 해외 주문량이 갈수록 감소하고 계약기간도 짧아지는 추세가 뚜렷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