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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인 간질성 방광염에 한방치료법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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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치병인 간질성 방광염에 한방치료법 제시

8개월 치료후 방광염 증상지수 절반 이하로 뚝 떨어져

▲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글로벌이코노믹=이순용 기자] 소변이 자주 마렵고 일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원치 않으며 통증까지 동반되는 질환을 방광염이라고 하며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다.
방광염 중에서도 급성방광염은 대부분 쉽게 치료되지만 간질성방광염(間質性膀胱炎)은 세균이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항생제도 잘 듣지않고 뚜렷한 치료법이 없다. 심하면 1시간에 10번 이상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심각한 통증 때문에 불면증이나 우울증, 자살충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있다. 심지어는 피가 섞여 나오는 혈뇨는 물론 궤양 등이 증상으로 동반된다.

이런 난치성 만성질환인 간질성방광염을 전통 한방약제와 침, 뜸, 봉약침 등으로 병행 치료한 결과 증상이 60% 이상 호전됐다는 임상결과가 제시됐다.

일중한의원 손기정 원장과 대전대학교 한의과대학 조충식 교수팀은 기존 치료에 효과가 없던 난치성 간질성방광염 환자 25명을 한방으로 치료한 결과 모든 환자에서 증상이 개선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번 임상결과를 담은 논문은 대한한방내과학회지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상에 참여한 환자의 평균 나이는 53.3세로, 간질성 방광염을 앓은 기간은 3~13년이었다.

손기정 원장은 “환자들에게 사용된 '축뇨제통탕'은 신장과 방광 기능을 보하는 육미지황탕에 20여 가지의 약재를 가미한 처방으로 육미지황탕은 만성 비뇨기질환에 쓰이는 약물로, 면역을 담당하는 대식세포(大食細胞)를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거 설명했다.

그는 또 "축뇨제통탕은 육미지황탕에 금은화, 복분자, 오미자, 포공영, 토복령, 마치현 등이 가미됐다"면서 "이들 약물이 빈뇨를 개선하면서 염증을 사라지게 하고 통증을 없애는 효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여기에 침과 뜸 치료를 병행했다.
논문에 따르면 간질성 방광염 증상지수(ICSI.최고 20점)가 치료 전 평균 17.6에서 8개월 치료 후 7.6으로 줄었으며, 일상생활에 불편이 없을 정도로 증상이 호전된 환자가 36%(9명)로 파악됐다고 보고했다.

전체적으로 증상의 60% 가량이 개선된 것으로 의료진은 평가했다. 이 같은 증상의 개선 효과는 치료 기간이 길고, 환자의 나이가 젊을수록 뚜렷했다.

한방에서는 간질성 방광염을 예방을 위해 ▲방광 점막을 자극하는 카페인이나 탄산음료, 맵거나 짜고 신 음식을 피할 것 ▲체력 소모가 많은 격렬한 운동은 하지 말 것 ▲반신욕, 하복부 찜질 등으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줄 것 ▲물을 과도하게 마시지 말 것 등을 권하고 있다.

손 원장은 "대다수의 간질성방광염 환자들이 단기간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되는 탓에 심한 좌절감을 호소해 왔다"면서 "이번 임상으로 정량화된 한약 처방을 통해 간질성 방광염의 한의학적 치료방향과 치료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