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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7인치·삼성은 10인치…태블릿 교차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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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7인치·삼성은 10인치…태블릿 교차공격

[글로벌이코노믹=노진우기자] 애플과 삼성전자가 각각 7인치대와 10인치대 태블릿PC를 출시하며 상대편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태블릿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애플은 10인치대, 삼성은 7인치대 태블릿PC 시장에 주력했지만 서로의 아성에 전략제품을 출시하며 '교차 공격'을 퍼붓고 있다.
▲ 애플, 아이패드 미니를 애플은 2일 7인치대 태블릿PC 아이패드 미니를 한국을 비롯해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등 세계 30여개국에서 출시한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이 처음 내놓는 7인치대 태블릿PC로, 애플이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을 외면하는 동안 이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주도해왔다.

최근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도 갤럭시탭7.7은 태블릿PC(3G/4G 와이파이)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며 다른 모델인 갤럭시탭7.0플러스는 3위에 올랐다.

삼성이 7인치 태블릿PC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하는 동안 애플은 이 제품군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심지어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2010년 잡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겨냥해 "7인치 태블릿은 사망해서 도착(Death on arrival)하는 운명이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애플이 뒤늦게 7인치대 태블릿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이 지난 9월 내 놓은 7인치대 저가 태블릿PC인 킨들파이어HD는 500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히트했으며 에이수스가 구글과 함께 만든 레퍼런스(기준) 태블릿PC인 넥서스7 역시 출시 한달만에 100만대 이상 판매됐다.

애플이 뒤늦게 공략을 시작한 7인치 태블릿 시장에 보이는 관심을 보이며, 지난달 말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주력 제품군인 10인치대 태블릿 아이패드4를 공개했지만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는 아이패드 미니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의 가세로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집계에 따르면 전체 태블릿PC 중 7인치 태블릿PC가 차지하는 비율은 24% 수준이었다. 최근 전세계 7인치 태블릿PC의 판매량이 지난해 1700만대에서 올해 3400만대로 2배 증가한 뒤 내년에는 다시 두 배 가량인 67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태블릿 시장의 주류 제품군으로 애플이 주도권을 쥔 10인치대 시장에 지난달 말 구글과 함께 10인치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10을 내놨다.

넥서스10은 삼성과 구글이 함께 내 놓는 첫 레퍼런스 태블릿PC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멤버인 두 회사가 10인치대 시장에서 애플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의 점유율은 41%로 애플의 56%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양사는 넥서스10을 지렛대로 태블릿 시장에서 열세를 만회할 계획이다.

넥서스10은 애플의 뉴아이패드보다 높은 2560x1600픽셀·300ppi(픽셀 당 화소수)의 디스플레이에 3~4배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 통신, 1.7GHz 삼성 듀얼코어 프로세서, 9000mAh 대용량 배터리, 500만 화소카메라 등 최상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다.

삼성은 앞서 내 놓은 10인치대 첫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10.1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갤럭시노트10.1은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9~12인치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PC 부문에서 뉴아이패드와 같은 83점을 얻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