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애플은 10인치대, 삼성은 7인치대 태블릿PC 시장에 주력했지만 서로의 아성에 전략제품을 출시하며 '교차 공격'을 퍼붓고 있다.
아이패드 미니는 애플이 처음 내놓는 7인치대 태블릿PC로, 애플이 7인치대 태블릿 시장을 외면하는 동안 이 시장은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주도해왔다.
최근 미국 소비자잡지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도 갤럭시탭7.7은 태블릿PC(3G/4G 와이파이) 부문에서 최고점을 받았으며 다른 모델인 갤럭시탭7.0플러스는 3위에 올랐다.
삼성이 7인치 태블릿PC를 잇따라 내놓으며 시장을 확대하는 동안 애플은 이 제품군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했고 심지어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2010년 잡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을 겨냥해 "7인치 태블릿은 사망해서 도착(Death on arrival)하는 운명이 될 것"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애플이 뒤늦게 7인치대 태블릿 시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이 시장이 꾸준히 성장세를 보여왔고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뒤늦게 공략을 시작한 7인치 태블릿 시장에 보이는 관심을 보이며, 지난달 말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주력 제품군인 10인치대 태블릿 아이패드4를 공개했지만 홈페이지의 첫 화면에는 아이패드 미니를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다.
애플의 가세로 7인치 태블릿PC 시장은 빠른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 집계에 따르면 전체 태블릿PC 중 7인치 태블릿PC가 차지하는 비율은 24% 수준이었다. 최근 전세계 7인치 태블릿PC의 판매량이 지난해 1700만대에서 올해 3400만대로 2배 증가한 뒤 내년에는 다시 두 배 가량인 6700만대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기도 했다.
반면 삼성은 태블릿 시장의 주류 제품군으로 애플이 주도권을 쥔 10인치대 시장에 지난달 말 구글과 함께 10인치대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태블릿PC인 넥서스10을 내놨다.
넥서스10은 삼성과 구글이 함께 내 놓는 첫 레퍼런스 태블릿PC로, 안드로이드 진영의 핵심 멤버인 두 회사가 10인치대 시장에서 애플에 선전포고를 한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Strategy Analytics)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안드로이드 기반 태블릿PC의 점유율은 41%로 애플의 56%에 미치지 못하고 있으나, 양사는 넥서스10을 지렛대로 태블릿 시장에서 열세를 만회할 계획이다.
넥서스10은 애플의 뉴아이패드보다 높은 2560x1600픽셀·300ppi(픽셀 당 화소수)의 디스플레이에 3~4배 빠른 속도의 와이파이 통신, 1.7GHz 삼성 듀얼코어 프로세서, 9000mAh 대용량 배터리, 500만 화소카메라 등 최상의 하드웨어 사양을 갖췄다.
삼성은 앞서 내 놓은 10인치대 첫 태블릿PC인 갤럭시노트10.1로 미국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갤럭시노트10.1은 컨슈머리포트의 평가에서 9~12인치 와이파이 전용 태블릿PC 부문에서 뉴아이패드와 같은 83점을 얻어 가장 좋은 점수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