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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골프시즌, 필드에 나갔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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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골프시즌, 필드에 나갔다가…



잘못된 자세 관절질환으로… “우울증 예방엔 효과, 무릎관절 부상 주의를”


[글로벌이코노믹=강은희 기자] 가을, 본격적인 골프 시즌이 돌아왔다. 무더위에 필드 나가기를 꺼렸다면 높아진 가을 하늘은 마음껏 골프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계절이다. 게다가 가을 골프 외에도 단풍 구경은 색다른 재미를 안겨준다. 그러나 쌀쌀한 날씨에 잘못된 스윙 자세는 오히려 관절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관절병원인 웰튼병원 송상호 원장은 “가을은 기온차가 심해 자칫 무리한 야외 활동이 오히려 관절 질환을 부추길 수 있다”며 “꾸준히 스윙 연습을 하지 않았던 사람이라면 갑자기 근육과 관절을 무리하게 사용하는 것은 부상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갱년기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인 골프, 무릎 관절엔 적



가을은 필드를 즐기기에 좋은 계절이다. 선선한 날씨와 운치 있는 풍경은 골프의 맛을 더해준다. 푹신한 잔디는 보행 시 관절이 받는 부담을 덜어주고 주위 근력을 강화하도록 해준다. 상체와 허리, 엉덩이 등의 운동성을 높여주고 몸의 균형성도 향상시켜준다. 골프의 또 다른 장점은 우울증 예방이다. 중년 이후에는 갱년기 우울증이 찾아오기 쉬운데 라운딩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햇빛을 쬐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한다.





그러나 이런 좋은 점들에도 불구하고 관절염 환자이거나 관절 부상의 경험이 있다면 골프를 즐기는 데 신중을 기해야 한다. ‘미국정형외과학회2008년 연례회의에서 스크립스 클리닉의 대릴 디리마 박사팀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무릎에 가장 많은 부담을 주는 운동이 골프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받고 1년이 지난 4명의 환자에게 골프 스윙, 조깅, 테니스, 걷기, 러닝머신 걷기, 자전거 타기를 시키고 무릎에 걸리는 힘을 측정했다. 그 결과 골프 스윙을 할 때 앞에 내놓은 무릎에 체중의 4.5, 반대쪽 무릎에 3.2배의 힘이 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깅은 4.3, 테니스는 3.13.8, 걷기 2.6, 러닝머신 걷기2.05, 고정자전거 타기 1.3배 순이었다.





잘못된 스윙 자세가 엉덩이, 무릎 등 관절 통증 부른다



자신에게 맞지 않는 과도한 스윙 동작은 오히려 관절 통증을 부르는 원인이 된다. 스윙 자세는 엉덩이를 고정시키고 허벅지에 힘을 준 상태에서 큰 회전을 하는 동작으로 고관절에도 큰 부담을 준다. 안정적인 스윙을 위해서는 고관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고관절의 회전이 제한되면 백스윙, 피니시 등을 할 때 스윙의 안정성이 무너지고 힘이 실리지 않아 비거리도 감소하게 된다. 유명한 골프 선수 잭 니클라우스는 고관절 질환으로 수십년간 고생하다 결국 인공관절수술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송 원장은 고관절은 우리 신체에서 어깨 다음으로 운동 범위가 넓은 부위로 보행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라운딩 시 오랫동안 걷고 서 있어야 하는 골퍼에게 고관절 질환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년층의 경우에는 노화로 골밀도와 유연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라운딩 도중 넘어지면서 고관절 골절 등을 입을 수 있으며, 방치하는 경우 자칫 사망까지 이를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무릎의 경우에도 다리가 안정적으로 지탱하지 못한 상태에서 스윙을 하게 되면 반월상 연골판이 손상될 수 있다. 또 이런 동작이 반복되면 관절에 지속적인 부담이 가해져 연골 마모 현상이 가속화 될 수 있다. 특히 관절염 환자들은 무리한 라운딩으로 통증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골프는 허리를 꼬았다가 푸는 힘을 이용해 공을 치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허리 부상 우려도 높다. 골프 시 스윙하는 자세는 허리를 약간 굽힌 자세에서 강하고 빠른 회전을 해야 하기 때문에 디스크 발생 우려가 높다. 또 팔꿈치 통증의 원인이 되는 테니스엘보가 나타날 수 있으며 땅을 치거나 공을 잘못 친 경우 손과 손목에도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사전 사후 철저한 스트레칭으로 관절 부상 예방




관절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신체와 능력에 맞는 코스와 도구를 이용하도록 한다. 또 운동 전 10~15분 가량 스트레칭을 해야 하며, 운동 후에도 뭉친 근육과 관절을 풀어 부상을 예방한다. 송 원장은 관절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 있으면 작은 동작에도 쉽게 손상되거나 충격을 받을 수 있다특히 노년층의 경우에는 더욱 스트레칭에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스트레칭은 근육을 서서히 늘려 주듯 당기며 천천히 하도록 한다. 골프를 치기 전 부상이 자주 발생하는 허리, 어깨, , 무릎, 손목 등 각 신체부위를 몸이 더워질 정도로 충분히 풀어준다. 가을철에는 기온이 낮기 때문에 여름보다 1.5배 시간을 늘려 스트레칭을 실시한다. 또 라운딩하기 전에 코스 주위를 가볍게 산책하고 첫 티에 오르기 전 약 10번 가량 가벼운 스윙을 하며 근육을 풀어주도록 한다.





그러나 필드에 나갔다가 통증이 발생했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송 원장은 부상은 조심하는 것이 최선이지만 만약 반월상 연골판 등의 관절 손상은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반월상 연골판 파열의 경우에는 비교적 간단한 내시경수술을 통한 치료가 가능하다. 관절내시경수술은 무릎 관절 부위에 1cm 미만의 구멍을 내고 카메라가 달린 관절내시경을 삽입한 후, 관절 상태를 모니터로 보면서 손상된 연골을 정확하게 치료한다.



송 원장은 관절염이 있거나 인공관절수술을 한 경우에도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골프를 즐길 수 있지만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자세와 무리하지 않는 라운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