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납품 비리' H홈쇼핑 수사…MD 2명 소환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검사 박근범)는 H홈쇼핑이 일부 납품업체로부터 방송·판매와 관련된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대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 수사중인 것으로 21일 알려졌다.

H홈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확대지원 일환으로 지난 1월에 출범한 중소기업 전용 홈쇼핑 업체다. 사업 첫해 매출목표인 5000억원을 초과달성할 만큼 업계에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검찰은 최근 H홈쇼핑 상품기획자(MD)인 최모씨와 이모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납품 보장이나 제품 론칭과 관련된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있었는지, 황금시간대 방송편성을 대가로 뇌물을 받았는지 여부 등을 추궁했다.

최씨 등은 검찰조사에서 이전 직장인 다른 홈쇼핑 업체에서 이직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납품업체로부터 입점시 특혜를 제공해주는 대가로 금품을 수수한 사실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씨 등이 납품업체로부터 방송·판매와 관련된 편의를 봐주는 대신 정기적으로 뇌물을 챙겨온 것으로 의심, 계좌추적 등을 통해 추가로 돈이 오간 정황과 대가성 여부를 계속 확인 중이다.

검찰은 또 이들이 납품업체로부터 받은 뇌물을 회사 임원들에게 전달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관련 진술이나 정황이 드러날 경우 '윗선'으로 수사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홈쇼핑업체의 상품기획자는 홈쇼핑 판매물품의 기획이나 제품판매 방식, 방송 편성시간, 사은품 선정 등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찰 관계자는 "H홈쇼핑에 대해선 좀 더 자료를 분석한 뒤 관련자들에 대한 추가 소환여부를 검토할 것"이라며 "H홈쇼핑업체 뿐만 아니라 다른 업체들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최근 홈쇼핑업체 관계자들에게 납품청탁 명목으로 금품을 건넨 건강식품업체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자료 등 압수물을 분석 중이다.

검찰은 홈쇼핑 물품 입점과 황금방송 시간대 편성 등의 청탁 대가로 납품업체로부터 총 4억2700여만원을 챙긴 혐의(배임수재)로 NS홈쇼핑 전직 MD 전모(32)씨를 구속 기소한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