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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갑부' 슬림, 유럽 투자로 2.5兆원 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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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갑부' 슬림, 유럽 투자로 2.5兆원 날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세계최대 갑부인 멕시코 통신 재벌 카를로스 슬림(72)이 유럽 투자로 18억 유로(약 2조5400억원)를 날렸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슬림이 이끄는 남미 최대 통신기업 아메리카모빌은 40억유로를 투자해 네덜란드 통신업체 KPN의 지분 28%와 오스트리아의 텔레콤오스트리아 지분 23%를 인수했다.
거래 당시 슬림이 경영부실로 가격이 떨어진 유럽 통신업체들을 장악하려 한다는 사실에 대한 경계감을 자극했다.

자산운용사 번스타인은 이 여파로 슬림이 보유한 텔레콤오스트리아와 KPN의 지분 가치가 각각 42%, 46% 날아간 것으로 추산했다.

아메리카모빌이 KPN에 30억 유로 등 올해 유럽에 모두 39억5000만유로를 투자했다고 밝힌 것으로 미뤄보면 나머지는 텔레콤오스트리아에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슬림은 KPN과 텔레콤오스트리아의 주가가 각각 46~47%(시가총액 기준 18억 유로) 하락해 투자 원금의 절반을 잃은 것으로 알려졌다.

로빈 비엔넨스톡 번스타인 선임 애널리스트는 "세계최대 부자 슬림은 잃은 돈을 되찾을 수 있겠지만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KPN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유럽에서 가장 낮은 4배에 불과해 반등 잠재력이 크다며 슬림의 유럽 통신시장 투자는 시장다변화를 위한 포석이라고 말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3년 연속 세계최고 부자로 뽑힌 슬림의 순자산을 720억 달러(약 77조1550억원)로 추산했다.

은행과 통신, 광산 등 멕시코 산업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는 슬림 회장은 지난 4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초청으로 방한해 승지원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