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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한파 속 ‘자동차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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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한파 속 ‘자동차 겨울나기’

옥내 주차하고 연료는 가득 주입…부동액 교체땐 엔진세척부터

[글로벌이코노믹=장서연기자]며칠째 아침 수은주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지면서 차량 때문에 난감한 상황에 처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서울 양천구 목동에 사는 주부 이모(58·여)씨는 최저기온이 영하 14.5도까지 떨어진 26일 오전 약속 장소에 가려고 운전대를 잡았지만 시동이 걸리지 않았다.
이씨는 한참을 끙끙대다 보험사의 도움을 받고서 겨우 문제를 해결했다. 보험사 직원은 "추운 날씨 탓에 배터리에 이상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10년타기 시민운동연합(대표 임기상)은 이런 '사고'를 미리 방지하기 위한 '혹한기 자동차 관리법'을 27일 내놨다.

시민운동연합에 따르면 기온이 섭씨 영하 10도 이하면 화학적 반응으로 자동차 배터리 성능이 10~20% 정도 낮아져 시동불량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잦다.

따라서 밤샘 주차 때 야외 대신 지하나 옥내 주차장을 이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배터리를 교환할 때는 반드시 제조일자를 확인해야 한다. 제조한 지 오래된 배터리는 새것이라 해도 수명이 짧고 발전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 '동상'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부동액 점검이 필수다.
많은 운전자가 부동액을 매년 겨울에 교환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요즘 나오는 부동액은 누수만 없으면 5년, 10만㎞까지 사용 가능하다.

정비업소에 가서 부동액을 교환할 때 작업을 지켜보면서 코치해줘야 한다.

대부분 정비업소가 폐부동액을 빼낸 뒤 엔진 세척 과정 없이 새 부동액을 넣는데, 이 경우 엔진에 무리가 가는 것은 물론 최악의 경우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다.

연료는 가득 주입하는 게 좋다. 추운 날씨에 연료를 가득 넣지 않으면 연료탱크 안팎의 온도 차로 탱크 안쪽 벽에 물방울이 맺혀 부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LPG 차량을 타고 추운 지역에 간다면 그 지역의 충전소를 이용하라고 시민연합은 조언했다.

LPG는 온도에 민감해 기온이 영하 15도 이하로 내려가면 증기압이 낮아져 시동불량 현상이 나타난다. 정유사들은 이런 특성을 고려해 지역별 충전소마다 프로판과 부탄의 혼합 비율을 달리한 LPG를 공급한다고 한다.

차체 부식을 막으려면 차량에 묻은 염화칼슘은 가능한 한 빨리 제거해야 한다.

이 밖에도 눈길·빙판길에서 제동 시 브레이크를 밟는 대신 안전거리를 충분히 확보한 상태에서 기어를 낮추는 방법으로 속도를 조금씩 줄이면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는다고 시민연합은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