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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회 막판 협상 성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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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의회 막판 협상 성과 없어

미 재정절벽 임박, 연내 타결 전망 엇갈려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민주ㆍ공화 양당 지도부가 2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만났으나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바 `재정절벽(fiscal cliff)' 협상 시한을 사흘 앞둔 이날 백악관 회동은 지난달 16일 이후 6주 만에 열려 연내 타결을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담판'으로 여겨져 관심이 집중됐다.
정치권이 이처럼 연말 휴가까지 포기한 채 막판 대타협을 시도하고 있으나 올해 끝나는 소득세 감면의 연장 대상을 둘러싼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어 연내 협상 타결이 어렵다는 비관론이 우세하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민주당의 래리 리드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 등이 참석한 이날 회동의 구체적인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모두발언을 공개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이 베이너 의장에게 생일축하 메시지를 전했던 지난달 16일 첫번째 회동 때와 사뭇 달라 심각한 상황임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연소득 25만달러 이하 가구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 실업수당 지급 연장 등의 기존 주장을 반복한 뒤 의회의 ‘대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상ㆍ하원을 모두 통과할 수 있는 대안을 의회 지도부가 내놓지 못할 경우 자신의 방안을 의회 표결에 부쳐 심판을 받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너 의장 측도 이날 성명에서 "오늘 회동에서 베이너 의장은 하원이 이미 지난 8월 모든 소득계층에 대한 세금감면 연장안을 처리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제는 (민주당이 다수석을 차지하고 있는) 상원이 재정절벽을 피하기 위한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점을 촉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측이 기존의 입장을 그대로 반복하겠다는 뜻을 확인한 것이라 이른바 `빅 딜(Big Deal)'은 이미 물 건너 간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날 회동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도 배석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그러나 공전을 거듭한 정치권 협상에도 연내 타결 가능성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찰스 슈머(민주) 상원의원은 이날 NBC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여명 직전에 가장 어두운 법"이라면서 "상황이 점점 낙관적으로 변하고 있어 연내 협상 타결 가능성은 생각보다 높다"고 말했다.

슈머 의원은 매코널 대표가 최근 백악관과 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베이너 의장이 일요일인 오는 30일 하원 전체회의를 소집한 것을 ‘낙관론'의 근거로 제시했다.

그러나 밥 코커(공화) 상원의원은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오늘 백악관 회동은 뭔가를 하고 있다는 점만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평가절하한 뒤 "오바마 대통령이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이며 의회도 마찬가지"라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