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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 재정절벽 타결에도 국가부채 해결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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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스 "美 재정절벽 타결에도 국가부채 해결 안돼“

[글로벌이코노믹=숀맹기자]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재정절벽 타결이 미국의 부채를 줄이는 데 별로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채널 CNBC 방송에 따르면 무디스는 미국이 재정절벽 합의안으로 일단 위기는 넘겼지만 중기적으로 부채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추가 재정조치가 나와야 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미 의회가 연소득 45만달러(개인 40만달러) 이상의 가구에 대해 소득세를 인상함으로써 미국의 세수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대체최저한도세(ATM) 등이 유예되는 등의 조치로 앞으로 10년간 세수 감소분이 더 클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고소득층에 대한 증세와 이자소득세, 상속세율 조정 등을 통해 향후 10년 동안 6200억 달러의 세수를 늘리기로 했다.

다만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이번 협상안이 적용되더라도 향후 10년 동안 미국의 재정 적자 규모가 4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현재의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조정 되려면 재정적자를 줄여야 한다”고 밝혔다.

무디스는 현재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AAA’, 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무디스는 미국의 의회가 채무부담을 줄이는 조치를 내놓지 못한다면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Aa1'로 낮출 수 있다는 입장이다.

앞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연방정부의 채무가 한도액인 16조3940억달러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재무부는 특별 조치로 2000억 달러의 여유자금을 동원할 예정이지만 이 자금은 2개월 정도 밖에 버틸 수 없는 규모다.

미 의회가 채무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오는 2월 말이나 3월 초 미국은 지난해처럼 다시 디폴트 위기를 맞을 위험에 처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 8월 미 정치권이 채무한도 증액 협상에서 벼랑 끝 대치를 벌이자 다른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미국의 최고 신용등급을 박탈하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