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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눈물의 도쿄돔 콘서트…4만5000명 한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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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눈물의 도쿄돔 콘서트…4만5000명 한호성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한국 여성 뮤지션 중 처음으로 도쿄돔 공연을 성료한 그룹 '카라' 멤버들은 끝내 눈물을 참지 못했다.

공연 막바지 감사 인사를 전하며 눈물을 쏟은 멤버들은 이 자리에 서기 전까지 겪은 수차례 어려움 때문인지 동그랗게 원으로 모여 서로를 격려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4만5000명의 일본 팬들은 함성으로 그녀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일본에서 카라의 위세는 대단했다. 한류가 점차 시들어가고 한일 양국의 정치적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서도 시들지 않은 인기를 과시했다.

카라가 6일 한국 여성 뮤지션 중에서는 처음으로 일본 도쿄돔에서 펼친 단독 콘서트 '카라시아 2013 해피 뉴 이어 인 도쿄돔' 현장은 그녀들 인기의 바로미터였다.

티켓 예매 시작 5분 만에 티켓 4만5000석이 동이 난 이번 콘서트를 보기 위해 팬들은 이날 오전부터 도쿄돔 주변을 둘러쌌다.

대규모 공연장인 만큼 출발부터 웅장했다. 외계의 행성에 얼려 있던 멤버들이 요정 분장을 하고 무대 위 와이어에 매달린 여성의 마술봉에 깨어나 지구의 일본 도쿄돔까지 날아오는 영상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초반부터 열광적이었다. '판도라' '스피드 업' '점핑' 등 3곡으로 포문을 연 뒤 멤버들이 건넨 인사말이 함성으로 인해 들리지 않을 정도였다.

'걸스 파워' '윈터 매직' '일렉트릭 보이' '고 고 서머' '제트 코스타 러브' 등 오리콘 차트에서 상위권을 장식한 곡들은 분위기를 한층 돋웠다.
수준급 일본어 실력을 자랑한 멤버들은 '프리티걸' '루팡' '스텝' '렛 잇 고' 등 우리말 노래도 다수 불렀다. 일본 팬들의 반응은 더 열광적이었고, 추임새도 거침없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는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였다. 구하라(22)는 로커로 변신했다. 강렬한 드럼 연주를 선보인 뒤 미국 가수 조안 제트(55)가 밴드 '더 블랙하츠'와 함께 부른 '아이 러브 록 &롤'을 들려줬다. 중간에는 일렉 기타를 깜짝 연주하기도 했다.

어린 시절 자신의 사진을 영상으로 보여준 한승연(25)은 일본어로 "중 3때 도쿄돔만한 공연장 3층에서 공연을 본 뒤 무대 위에 선 사람처럼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렇게 도쿄돔 무대 위에 서는 가수가 돼 감격스럽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그리고 자신이 가수가 되고서 연습을 거듭했다고 소개한 미국 가수 스테이시 오리코(27)의 '스트롱 이너프(strong enough)'를 불렀다.

미국 가수 바비 브라운(44)의 '험핀 어라운드(Humpin' Around)'를 강렬한 빨간색 옷을 입고 섹시한 모습을 뽐낸 니콜(22), 최근 국내에서 발표한 솔로곡 '백일몽'을 일본어 버전으로 부른 규리(25), 일본 인기 가수 고이즈미 교코의 '가쿠엔텐코쿠'(학원천국)를 재해석한 강지영(19) 등도 주목 받았다.

본 공연의 마지막곡인 '록 유'를 부르기 전 팬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순간이 화룡점정이었다. 한승연이 팬들에게 사랑하고 감사한다고 말하며 참았던 눈물을 결국 쏟고 말았다. "며칠 전 팬들이 공연장에 오지 않은 악몽을 꿨는데 이렇게 와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한 사람들의 이름을 연달아 말한 니콜을 비롯해 강지영, 구하라가 연신 눈물을 쏟아냈다. 평소 얼음 공주로 잘 알려진 박규리마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구하라는 한국말로 "카라다움을 잃지 않을 텐데 많이 지켜봐주시고 사랑해주세요"라고 바랐다.

무대가 암전이 되고 멤버들의 형상을 딴 대형 인형이 무대에 올랐다.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 구석 구석을 누비며 '걸스 비 앰비셔스' 'SOS'를 앙코르곡으로 들려줬다. 또 다시 암전된 뒤 최고 히트곡 '미스터'가 마지막으로 울려퍼졌다.

약 2시간40분 남짓 진행된 공연에서 카라 멤버들은 파도타기 응원을 주문하는 등 팬들과 소통에도 신경을 썼다. 남성 팬들이 상당수였으나 여성 팬들도 적지 않았다.

닛칸스포츠, 스포츠호치, TBS 등 32개 미디어가 취재를 와 카라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