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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KT 10구단 사실상 확정…2015년 프로야구 1군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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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KT 10구단 사실상 확정…2015년 프로야구 1군 진입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치열했던 프로야구 제10구단 경쟁이 사실상 수원-KT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구본능)는 11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5층 회의실에서 2013년 제1차 이사회를 열고 전날 프로야구 10구단 프레젠테이션 결과를 보고 받았다.
프레젠테이션에 참석한 KBO 외부 인사 평가위원 22명은 이사회에 수원-KT가 전북-부영보다 낫다는 평가 자료를 전달했다. 밀봉된 평가 자료는 이날 이사회에서 처음 개봉됐다.

수원-KT는 30개가 넘는 세부 평가항목에서 평가위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는 특별한 의사 표현 없이 평가위원회의 결정을 구단주 모임인 총회에 보고하기로 했다. 이사회는 2시간 가량 서류를 검토했지만 수원-KT의 유치를 총회로 보고하는 사안에는 별다른 반대 의견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BO 양해영 사무총장은 "평가위원들의 총점에서 KT 쪽에 좋은 점수를 준 위원들이 조금 더 많았다. 이사회는 평가위원회의 결과를 존중하고 그 내용을 그대로 총회에 승인 요청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수원-KT는 평가위원들과 이사회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해 10구단 유치를 위한 7부 능선을 넘었다. 2007년 현대 유니콘스 인수 작업에 뛰어들었다가 막판 발을 뺏던 KT는 6년 만에 프로야구단 보유의 꿈을 이뤘다.

일찌감치 유치 의사를 표명하며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던 KT는 200억원의 야구 발전기금을 약속하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부영은 80억원 수준을 적어낸 것으로 전해졌다.
양 사무총장은 "아무래도 KT의 지속적인 구단 운영 능력과 향후 스포츠 산업에 기여할 수 있는 부분에서 후한 점수를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KBO는 베일에 싸였던 평가위원 명단을 이날 공개했다. 평가위원은 스포츠 학계와 야구인, 언론인, 법조인, 회계 전문가 등 각 분야 스페셜리스트들로 꾸려졌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기업 및 해당 지역과 학연, 지연이 조금이라도 얽힌 인물들은 제외됐다. KT와 부영, 수원과 전북이 제출한 기피 인물들도 배제됐다.

양 사무총장은 "평가위원들에게는 일주일 전 미리 연락을 취해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다. 프레젠테이션 전날 저녁 최종 확정된 장소를 통보했다"고 보안에 신경 썼음을 강조했다.

한편 수원시는 이사회의 결정에 즉각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겸허한 마음으로 KBO와 구단주 총회의 선택을 기다리겠다. 구단주 총회에서 의미있는 결정을 내려주실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결정이 난 것이 아니다"며 신중함을 유지하면서도 "KBO 이사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주신 것은 수원시민과 경기도민, 그리고 야구팬들의 적극적인 성원 덕분이다. 프로야구 천만관중시대를 열 수 있는 흥행요소를 갖고 있는 곳이 수원이다. 대한민국 프로야구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승리를 확신했다.

뒤늦게 유치전에 뛰어든 부영·전북은 '지역안배론'을 앞세워 막판까지 경합을 벌였지만 끝내 평가위원회의 선택을 받는데 실패했다.

10구단 유치 도시를 확정하는 총회는 이르면 다음주 개최된다. 총회는 각 구단의 구단주들로 구성된다.

예상대로 창단이 승인되면 KT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하고 2014년부터 퓨쳐스리그에 참가한다. 1군 경기는 2015년부터 소화한다. 선수지원은 9구단인 NC와 비슷한 수준이 될 전망이다.

양 사무총장은 "신규회원 가입은 총회가 결정하고 승인하는 것이다. 심의기구인 이사회는 신규회원의 가입을 심의할 뿐 결정을 내릴 수는 없다"며 "평가위원회 심의 결과의 옳고 그름을 따지기 보다는 결과를 그대로 승인· 요청 하겠다"고 말했지만 이사회를 통과한 사안이 뒤집힐 가능성은 높지 않다.

이날 이사회에는 KBO 구본능 총재와 삼성 라이온즈 김인 대표, SK 와이번스 신영철 대표, 롯데 장병수 대표, 두산 베어스 김승영 대표, LG 트윈스 전진우 대표, 한화 이글스 정승진 대표, 넥센 히어로즈 이장석 대표, NC 이태일 대표, KBO 양해영 사무총장이 참석했다. KIA 타이거즈 이삼웅 대표는 개인 사정으로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