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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의 약밥상(25)]생로병사의 비밀은 자연섭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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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대의 약밥상(25)]생로병사의 비밀은 자연섭리에 있다

[글로벌이코노믹=정경대 한국의명학회장] 사람은 태어나면 왜 영원히 살지 못하고 늙고 병들어 죽어야 할까? 그리고 영원히 사는 방법은 없는지 화두를 던져놓고 깊이 사유해보기로 하자. 그 모든 생명체가 필연적으로 맞이할 수밖에 없는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말이 혹 거창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심오한 철학이 담겼을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고, 과학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아닌지 걱정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니면 오래 전부터 KBS에서 생로병사의 비밀이란 제목으로 매주 한 차례씩 방영하고 있어서 혹시 그런 내용에다가 적절히 필자의 지식을 더했을 것이라 속단할 수도 있을 듯하다.

그러나 심오한 철학도 아니고 과학도 아니다. 물론 KBS가 방영하는 생로병사의 비밀을 복제한 내용은 더더구나 아니다. 오히려 KBS가 그런 제목을 붙인 까닭을 의아스럽게 생각한다. 정말로 생로병사의 비밀을 푸는 내용이 아니기 때문이다. 널리 알려진 병과 의술을 화면을 통해 보여주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카메라로 이 병 저 병을 비추어 주고 암 덩어리는 어떻고 치료는 어떻게 한다는 등을 소개할 뿐이지 왜 태어나면 늙고 병들어 죽는지 그 까닭을 밝히지 않는다.
물론 노화를 촉진시키는 성분이라든지 인체의 변화, 그리고 질병을 유발한 균과 세포의 변이 등을 세세하게 밝혀낸 과학의 업적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 그러나 무엇이 노화를 촉진시키고 무엇이 병균을 만들어내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지 근본적인 원인은 밝히지 못하였다. 그저 어떤 병이 발생하면 그 병의 균을 분석하고 그 놈들을 죽이는 방법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치료에만 급급한 악순환이 거듭되고 있는 것이다.

옛 명의들 중에서 편작이란 사람이 한 말이 있다. 병이 깊은 뒤에 치료하는 의사는 가장 수준이 낮고, 가벼운 병이 깊어지기 전에 치료하는 의사라야 명의라 할만하다. 그러나 어떤 병이 들지 미리 짐작하고 가벼운 병도 앓지 않도록 사전에 처방하는 의사는 신의라 하였다.

그러나 신의는 그가 의사인지 아닌지 아무도 알지 못하고, 가벼운 병을 치료한 의사는 그저 그런 의사라 생각하고, 병이 깊어 화급한 환자를 치료하면 그를 명의라 하여 칭송한다. 그들 세 부류 중에서 누가 과연 신의이고 명의이며 저급한 의사인지 판단은 독자에게 맡긴다.

아마도 생로병사의 비밀을 풀면 저급한 의사는 어떤 의술을 가진 자이고, 명의나 신의는 어떤 의술을 가진 자인지 판단에 도움이 될 듯하다. 늙고 병들어 죽는 근본적인 원인이 어떤 병을 유발하는 병균이나 물질에 있지 않고 자연의 섭리에 있기 때문이다. 자연의 섭리가 늙음을 촉진하고 병균을 자생시키며 죽음으로 끌고 가니 말이다.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이 불변의 진리를 자세하게 깨우치고 나면 의술의 등급을 스스로 확정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