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 지음 / 장은조 옮김
橫塘曲
菱刺惹衣菱角大 日落渚田潮未退 蓮葉盖頭當花冠 藕花結帶爲雜佩
능자야의능각대 일락저전조미퇴 연엽개두당화관 우화결대위잡패
紅藕香殘風雨多 吳姬爭唱竹枝歌 歸來日落橫塘口 烟裏蘭橈響軋鴉
홍우향잔풍우다 오희쟁창죽지가 귀래일락횡당구 연리란요향알아
마름닢 치맛자락 묻어 끌리니 닢 돋운 뿔 더욱 돋치고
해 져가도 모래섬 밀어올린 밀물은 빠질 줄 몰라
서로 맞댄 연닢 덮어 화관인 양 쓰고는
연꽃을랑 얼기설기 허리띠 아래로 드리웠어
발그란 연근 향 비바람에 더더구나 애잔하면
오나라 여인들은 사각사각 댓닢 노래 앞다퉜다지
해 몰아내린 방죽 어귀 감돌아 나오랴만
연무 속 난초 배 삐걱 울림이 갈가마귀 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