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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인 찾는 웅진케미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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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주인 찾는 웅진케미칼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기자] 웅진케미칼이 또 한 번 매각 운명에 놓였다.

웅진케미칼의 지주회사 웅진홀딩스가 경영난으로 워크아웃 절차가 진행 중인 상황에 처하자 잇딴 웅진케미칼의 불운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2일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웅진홍딜스 기업회생절차에 관한 관계인 집회가 열린다.

현재 웅진홀딩스와 채권단은 채무 변제 방안을 포함해 일반주주 9대 1, 최대주주 15대 1로 두 차례 감자를 진행하는 내용의 사전회생계획안을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에 제출했다.

법원은 관계인집회에서 웅진홍딩스의 기업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결정하게 될 예정이다. 웅진케미칼 매각 논이도 이날 이후 본격화될 전망이다.

웅진케미칼의 매각이 거의 확실하다는 점에서 웅진케미칼은 또 새 주인 밑에서 다시 출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웅진케미칼의 전신은 새한그룹의 계열사 제일합섬이다. 제일합섬은 삼성그룹의 친족회사로 지난 1996년 5월 삼성그룹에서 분리됐다.

한때 새한그룹은 재계 26위로 속칭 '잘 나가던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후계 이재관 전 부회장 체제가 실패하면서 쇠락을 거듭하다 결국 워크아웃을 신청하게 됐다.

결국 새한그룹은 2008년 웅진그룹에 편입됐고 성장을 거듭했다. 웅진이 인수하기 전 2007년 매출액은 7700억원이었지만, 이듬해 바로 1조원 문턱까지 올라서며 업계에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모기업인 웅진그룹이 휘청이면서 이에 따른 여파로 웅진케미칼까지 위기를 맞았고, 이어 매각될 운명에 처했다.

사실 그동안 웅진케미칼의 부침은 회사 자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모회사의 문제에서 파생된 탓이 크다.

새한그룹의 이재관 전 부회장은 멀티미디어 등 첨단산업으로 사업을 계속 확장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웅진그룹도 웅진싱크빅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급속도로 성장세를 지속, 건설과 정수기 렌탈 등 사업영역을 넓혀가다가 파국을 맞았다.

모기업의 과도한 확장에 따른 여파가 자회사까지 미쳐 회사 전체가 흔들린 셈이다. 아직까지는 누가 웅진케미칼을 품에 안게 될 것인지는 여전히 안개 속이다.

현재 웅진케미칼을 둘러싸고 휴비스, 도레이첨단소재, 티케이케미칼, 효성 등이 인수 주체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누가 인수하더라도 웅진케미칼은 당분간 부침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사실 M&A를 한 번 겪게 되면 회사 속사정이 경쟁 업체들에게 낱낱이 알려질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곤란한 상황에 처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