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당선자 '한국형 노사협력모델' 제시

[글로벌이코노믹=이진우 기자]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노사자율의 원칙 존중, 불법투쟁 개선을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제시, 새 정부 출범 이후 고질적인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박 당선인은 이날 한국무역협회와 한국경영자총협회를 잇따라 방문해 두 협회의 회장단과 각각 티타임을 가진 자리에서 노사문제 해결의 방향을 밝혔다.

박 당선인은 “앞으로 경총과 한국노총, 경영자 대표와 노동자 대표와 긴밀하게 파트너십을 유지하면서 이 두 단체와 노동문제를 협의하겠다”며 노사 양측과 소통하는 ‘한국형 노사협력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이를 위해 노조와 회사가 문제를 자율적으로 풀 수 있도록 최대한 자율 원칙을 존중하겠다는 의견을 밝히고 만일 노사가 자율로 풀지 못할 경우 “양쪽 모두 양보하거나 희생할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극단적인 불법투쟁, 잘못된 관행은 반드시 개선해 가도록 하겠다”고 밝혀 당선인의 국정운영 철학인 ‘법치주의 구현’을 노사관계에도 적용할 것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날 박 당선인은 국내 수출기업에 심각한 피해를 주고 있는 ‘일본 엔저 현상’ 타개를 위해 “우리 기업이 손해 보지 않도록 선제적,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며 환율 안정 의지를 나타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우리 정부의 환율시장 적극 개입 의사로 받아들여지자 박선규 당선인 대변인을 통해 “기업인들이 (‘엔저 현상’에) 관심을 가져달라는 주문에 대한 답이며, 환율 안정을 위해 큰 관심을 갖고 노력하겠다는 원칙적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박 당선인은 정부가 앞장서서 무역 2조달러 시대를 열어나가면서 경제민주화 목표에 맞춰 서로를 배려하고 양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번 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