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 오른 육사 27기 김장수 전 국방장관을 필두로 장관급으로 격상된 경호실장에는 육사 28기 박흥렬 전 육군참모총장이 임명됐다. 또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육사 28기 김병관 전 연합사부사령관이 국방부 장관 후보에 지명돼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육사 출신 선후배 또는 동기로서 인연을 맺어왔다. 김장수 실장이 육군참모총장과 국방장관 재직시절, 박흥렬 실장은 각각 참모차장과 육군참모총장으로 보좌했다.
박 실장과 김병관 후보자는 육사 동기다. 남재준 후보자는 김 실장과 박 대통령의 인연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렇듯 육사와 예비역 대장 출신이라는 공통된 전문성과 경륜에 서로간 특수관계에서 파생되는 안정적인 협력 관계를 고려한 인사라는 분석이다.
북한의 핵실험 이후 안보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박 대통령 역시 안보를 국민행복의 선행조건으로 삼고 있는 만큼 관계부처 간 불협화음은 국정운영에 독이 될 수 있다는 판단인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박 대통령이 어린 시절부터 갖고 있던 육사 출신에 대한 좋은 기억도 한 몫 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비롯한 수많은 육사 출신들을 봐오면서 이들의 국가관과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을 수도 있다.
2000년대 들어 국정원장에 오른 6명 모두 군과는 거리가 있었다. 남재준 내정자가 국정원장에 임명되면 김대중 정부 시절 임동원 원장 이후 12년 만에 군 출신 인사가 기용되는 셈이다.
국정 운영에 있어 국민과의 소통이 강조되고 국정원 내부 개혁이 시급한 상황에서 군 특유의 폐쇄적인 문화와 권위주의적 사고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