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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인선 발표에 여야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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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인선 발표에 여야 엇갈린 반응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여야는 2일 박근혜 대통령의 국가정보원장·금융위원장·국무총리 실장 인선 발표에 엇갈린 반응을 내놨다.

민주통합당은 이번 인선이 야당과의 의견 조율 없이 '통보식'으로 이뤄졌다는 점, 발표 시점을 주말로 했다는 점을 들어 "국회와 야당, 국민을 무시하는 '3무 태도'"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평일을 두고 굳이 주말에 정부 인선을 발표한 것은 꼼수"라고 비난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설 연휴 직전 정홍원 당시 국무총리 후보자를 지명, '언론의 사전 검증을 피하려는 꼼수'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민주당 윤관석 원내대변인도 "정부 인선 발표 직전에야 해당 내용을 통보하고 사전에 의견을 묻거나 조율도 없었다"며 "여전히 청와대는 국회와 야당, 국민을 무시하는 '3무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인선 내용과 관련해서도 민주당은 "육군 참모총장 출신 특정 군 인맥의 독주가 우려된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내놨다. 윤 원내대변인은 "오늘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된 남재준 내정자는 36대 육군 참모총장을 지냈고 그 뒤를 이은 37대 육참총장이 김장수 국가안보실장 내정자다. 38대 육참총장은 박흥렬 청와대 경호실장 내정자"라며 "정부 내 특정 군맥의 독주를 예고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이들이 내정됐다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오늘 발표된 내정자들은 해당 분야에서 오랜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분들로, 특히 우리나라가 현재 당면하고 있는 다양한 국내 및 국제관계 관련 현안들을 지혜롭게 풀어가는데 적합한 인사"라고 평했다.

민주당이 우려를 표한 남 국정원장 내정자에 대해서도 "북핵 실험 등으로 한층 고조된 안보 위기 상황에서 국가정보원 본연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인사로 평가된다"고 했다.

여야는 오는 3일로 예정된 '박근혜 대통령-여야 지도부 회동'에 대해서도 엇갈린 시각을 내비쳤다.
새누리당 민 대변인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에 대한 청와대와 여야의 절박한 심정이 모아져 회동이 성사된 것"이라며 "내일 회동을 기점으로 정부조직 개편에 대한 대승적 합의와 결단이 내려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민주당 윤 원내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군사작전 지시하듯 야당에게 정부조직법 처리시한까지 통보하며 국회를 거수기 통법부쯤으로 인식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박근혜 정권은 국회와 야당을 존중하고 대화와 타협으로 국정을 이끌어 나가길 바란다. 정부조직법 원안사수 태도는 임기 내내 불통정권으로 비판받던 이명박 정권에도 없던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박 대통령이 이번 회동에서 여야의 극적 타협을 이끌어 낼 만한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날 국가정보원장에 남재준 전 육군참모총장, 금융위원장에 신제윤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총리실장에 김동연 기재부 2차관을 각각 내정했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아울러 윤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오는 3일 오후 2시 청와대로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를 초청, 정부조직법 개정안 처리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