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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원병 김지선 공천 놓고 의견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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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노원병 김지선 공천 놓고 의견 분분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 출마 가능성 제기

[글로벌이코노믹=정치팀]진보정의당이 이르면 이번 주 내로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나설 후보를 결정할 방침인 가운데 의원직을 상실한 노회찬 공동대표의 부인인 김지선씨가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의당 지도부는 김씨까지 포함한 후보군을 추려 이른 시일 내에 공천을 결정하겠다는 방침을 세웠지만, 당원들 사이에서는 김씨의 출마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필명 '가자노동해방'을 쓰는 한 당원은 지난 1일 정의당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린 글에서 김씨를 추천하며 "고 김근태 전 의원님 지역구에 김 의원님의 부인이 나와서 당선된 사례를 보듯이 하루속히 노원병에 노회찬 대표님의 부인이신 김지선님을 후보로 내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아우토반'도 "그분(김씨)도 경력이 만만치 않다. 남편 되는 사람이 워낙 앞서 나가니 그 빛에 가려져 개인적으로는 손해 본 면이 있는 분"이라며 김씨의 역량을 높이 평가했다.

또 "유권자의 동정표는 미래지향적이지는 않지만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번 선거의 구도는 기존의 여야 간의 대결이 아닌 노회찬 대 비노회찬의 구도가 될 수도 있다"며 김씨 출마를 통해 동정표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바'는 "무엇보다 이번 노원병 보궐선거는 의원직 상실의 부당함을 증명하고 노회찬이 정의임을 입증하는 선거가 돼야 한다"며 "그의 부인이라는 것만으로도 경쟁력이 있다"고 김씨 출마 의견에 힘을 실었다.

'실루엣'은 "탄압의 아이콘이 되신 노회찬 대표이기에 그와 가장 가까운 사람이 대신한다면 그와 같게 느끼는 게 사람들의 심정"이라며 "그분이 내조만 하신 게 아니라 지역에서도 활동을 많이 했으니 기초적인 조직력도 갖추고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씨를 노원병에 공천하는 데 반대하는 당원들도 상당수 있다.
필명 '제이슨'을 쓰는 당원은 "국회의원이 세습도 아니고 가족끼리 다 해먹느냐는 말도 많이 나오는 게 사실"이라며 "노회찬 대표님 지역구였으니 부인분을 내세우자 이건 좀 아니다"고 지적했다.

'자리끼'도 "'노회찬 대표의 부인 김지선'의 딱지를 떼어 버리고 '김지선의 남편 노회찬'의 이미지를 구축할 수 있는가를 보여 달라. 인재근 의원은 그것을 가능케 한 인물"이라며 "최소한 김지선과 노회찬을 동등 선에서 판단할 수 있는 근거와 노력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또 "(노 공동대표에 대한)동정은 그저 플러스 알파 정도이거나 내부 조직의 응집력을 강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를 선거 전면에 내세우면 자칫 동정 자체가 김지선씨를 평가절하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며 "이 삭막한 서울 바닥에서 일면식도 없는 인물에 대한 동정심이라는 것이 지역유권자에게 과연 있는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지선씨 본인이 출마에 대한 강한 의지가 있는 것인지 당의 민주적 절차를 밟아 일심동체로 동조체제가 구축될 수 있는지도 확실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김씨 공천 여부를 놓고 논란이 고조되자 당원들 사이에서는 조준호 공동대표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필명 '정치공학은 없다'는 조 공동대표를 공천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으며 "충분히 자질이 있고 충분히 잘 해내실 거라 믿는다. 노동현장에서 보여줬던 능력을 국회 내에서도 보여 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씨는 1954년 인천 송현동 피난민 촌에서 태어나 청소년기부터 인천지역에서 노동운동가로 활동했다. 16세 때부터 인천 합판 공장에서 일했다. 이 과정에서 위장 취업한 3세 연하의 노 공동대표와 만났고 서른 살을 넘긴 뒤인 1988년 결혼했다. 이후 여성의 전화 연합 조직위원장, 사단법인 서울 강서 양천여성의 전화 소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