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체 단체장직을 거절해오던 고영립 회장이 통도사 불자회 회장직을 수락한 배경에 궁금증이 일고있다.
고 회장은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 일부 계열사들이 부도를 맞아 그룹위기가 온 상태에서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 판정으로 3개월밖에 살 수 없다는 시한부생명 선고까지 받았다.
고회장은 당시 크게 절망했지만 "회사가 죽으면 나도 죽는다"는 일념으로 일에 매진했고 결국 병마도 이겨냈다.
고 회장은 1976년 화승그룹 공채 1기로 입사해 30여년 만에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그룹 회장에 오르기까지 숱한 위기를 극복했다.
르까프와 월드컵 등 스포츠용품 브랜드로 유명한 화승그룹은 1990년대 세계 최대의 신발 생산회사로 국내 재계 순위 22위까지 올랐으며 1998년 이후 기업정상화를 이루는 성과를 거뒀다.
현재 국내외에 모두 25개의 계열사를 갖춘 글로벌 중견그룹으로 발돋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