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국 의사들 해외 진출 물꼬

공유
0

한국 의사들 해외 진출 물꼬

베트남 정부, 한국 의사 8명 면허 승인… 동남아 진출 가속화

[글로벌이코노믹=강은희 기자] 베트남정부의 한국의사 8명 현지진료 면허 승인으로 한국의료의 동남아 진출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고경화, 이하 진흥원)은 지난 8일자로 베트남 정부가 한국의사 8명에게 진료면허를 최종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한국의사들의 면허 인정은 진흥원 싱가포르지사(지사장 장경원)의 1년 6개월 동안의 MOU 체결 지원 등 전폭적인 지원에 따른 결과로 그 가치가 더욱 높게 평가받고 있다는 게 진흥원측의 설명이다.

베트남 보건부로부터 진료면허를 인정받은 8명의 한국의사는 모두 JK성형외과 성형전문의로 영구적인 면허가 인정됐다. 이번 면허는 베트남 전역에서 진료를 인정하는 면허로, 한국인 진료를 일차 대상으로 하고 베트남 국민을 치료할 수 있는 면허이다. 또한, 함께 신청하였으나 서류 보완이 요구된 1명이 2개월 이내에 추가 승인이 되면 총 9명의 한국의사의 진료면허가 승인을 받게 된다.

진흥원 싱가포르지사는 2011년 4월 베트남 한푹병원과 JK성형외과를 연결시켜 JK성형외과의 베트남 진출에 관한 협의를 시작으로, 2011년 10월 진흥원 싱가포르지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MOU를 체결하고 의사면허 등록을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약 1년 6개월에 걸친 면허 등록 진행 과정에서 한국 보건복지부와 베트남 보건부간 정부 협력 회의를 통해 주요 안건으로 상정됐으며, 한국의사면허 인정에 관한 베트남 보건부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청했다.

이후 싱가포르지사는 Dr. Nguyen Thi Xuyen 베트남 보건부 차관에게 한국의사면허 문제에 대한 신속한 검토를 요청한 바 있다.

또 베트남 의료 홍보회 및 의료봉사캠프에서 발굴된 베트남 화상 어린이 환자를 한국정부 및 JK 성형외과가 공동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치료가 제공됨에 따라 베트남 국민으로부터 한국의사의 우호적인 인식을 얻을 수 있었으며, 베트남 보건부 역시 한인의사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확대됐다. 진흥원 싱가포르지사는 베트남 병원과 한국 병원과의 협력 매칭부터 진료실 개설, 시설 인가, 한국의사면허 인정 등의 모든 과정을 지원했다.
진흥원은 "이번과 같이 현지에 장기 체류하지 않고 전국 범위의 진료를 할 수 있는 진료면허를 단체로 인정받는 사례는 베트남 내에서도 아주 드문 경우"라며 "한국의사면허 인정을 요청하는 과정에서 한국의사 교육체계, 전체 한국의사 수준, 한국의료의 우수성 등을 설명함으로써 향후 신청될 성형 이외의 진료 분야에 대한 인식을 제고시키고자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향후 베트남 진출을 원하는 한국의사의 경우 베트남에서 요구하는 수준의 경력과 전문성을 보유한 경우 한국의사면허를 보다 빠른 시일 내에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아세안 보건의료시장이 통합이 되는 2015년에는 아세안 지역에서 5년간 정규의사면허를 인정받아 활동하고 있는 의사에 한해서 아세안 10개국 내에서 자유롭게 진료를 할 수 있게 된다.

진흥원은 "세부 조항에 따라 자유이동에 대한 자격과 범위가 추후에 결정되겠으나, 일단 베트남에서 5년간 면허를 유지하고 있으면 아세안 10개국에서의 진료가 가능해진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베트남 의사면허 인정은 아세안 시장통합에 따른 보건의료시장의 변화에 한국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교두보를 확보했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또 이러한 의사진출의 확대가 의약품 및 의료기기의 시장 진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진출의사와 충분한 협의를 진행 중이며, 진흥원 싱가포르지사에서는 베트남 외에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에도 한국의사면허인정을 위한 청원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진흥원 고경화 원장은 "이번 싱가포르 지사가 거둔 한국의사면허 해외인정 사례는 한국이 외국의사면허를 인정하고 있지 않는 현 상황에서 다른 국가에 한국의사면허 인정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실정이지만, 아세안 각 국가마다 갖는 보건의료 특수성과 현지 상황, 그리고 각 국의 보건의료에 대한 비전 등을 잘 분석하고 각 국 정부 및 민간의료계에 탄탄한 네트워크를 구축하여 얻은 결과"라고 말했다.

고 원장은 이어 "진흥원이 보유한 전 세계 6개 해외지사는 앞으로도 보건의료의 글로벌화를 위한 첨병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특히 해외진출에 결정적 선결요건이면서 민간이 스스로 해결하기 어려운 의사면허, 의약품․의료기기 허가, 기술교류 등에 활동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