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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전960기 70대 할머니 '다시 운전대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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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9전960기 70대 할머니 '다시 운전대 잡다'

"어떻게 딴 면허증인데 운전을 안 해요? 따뜻한 봄이 왔으니 다시 운전해야죠."

960차례 도전 끝에 운전면허증을 따내 '959전 960기 신화'를 쓴 차사순(72·전북 완주군) 할머니가 2년간 놓았던 운전대를 다시 잡는다.
2010년 5월 천신만고 끝에 운전면허증을 딴 차 할머니는 운전 1년 만에 수차례나 교통사고를 냈다.

자식들은 운전을 극구 말렸고, 결국 차 할머니는 자동차회사에서 받은 자동차를 아들에게 맡길 수밖에 없었다.

이렇게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드라이빙'에 대한 열정을 버릴 수 없었던 차 할머니는 올해 봄부터 다시 운전할 꿈에 부풀어 있다.

사실 그는 수차례 교통사고를 냈다. 다행히 모두 인명피해는 없었다.

2010년 11월에는 집 근처에서 주차하려고 후진 기어를 넣으려 했으나 순간 착각해 운행 기어를 넣는 바람에 벽을 들이받아 수백만원의 차량 수리비가 나왔다.

감나무를 정면으로 들이받는 아찔한 사고도 경험했다. 잦은 사고로 단골 공업사까지 생겼다.
그는 고속도로에서 시속 50㎞ 이상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운전하다가 뒤차의 강한 항의를 견디지 못해 귀가한 적도 있었다.

안전을 걱정한 자녀들은 '풀옵션'으로 운전자 보험을 들어놨다. 사고가 자주 나자 지역에서는 승용차를 팔았다는 루머까지 돌았다.

차 할머니는 "처음엔 자신 있게 운전했으나 자꾸 사고가 나고 다른 운전자들이 싫은 소리를 하니깐 상당히 위축되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사고가 나면 날수록 운전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에 아직도 마음속으로 운전연습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의 만류로 2년간 운전을 못 했지만 이제 날씨가 좋아졌으니 다시 도로를 달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차 할머니는 현재 차량 안에 설치한 내비게이션 작동법을 공부하고 있다.

2005년 4월부터 운전면허증 취득에 나선 차 할머니는 필기시험에서 949번이나 떨어지는 등 모두 960번의 도전 끝에 2010년 2종 보통 운전면허증을 손에 넣었다.

이 소식은 '의지의 한국인'이란 이름으로 세계 통신사를 통해 타전되면서 뉴욕타임스 등 해외언론에 소개됐다.

시카고 트리뷴은 차 할머니를 현대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기억시켜야 할 '집념과 끈기의 귀감'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국내 자동차회사 광고에도 모델로 등장해 '올해의 광고모델상'을 수상했고 '애마'인 흰색 승용차를 선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