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부산조선기자재협동조합에 따르면 STX조선해양의 부산지역 협력업체는 모두 76곳으로 이들 업체 상당수가 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유동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시행되면 주채권 금융사 주도로 유동화 채권과 기존 대출의 만기가 1년까지 연장돼 협력업체들이 연쇄적으로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게 될 우려가 높다.
부산 강서구 송정동의 선박용 설비 제조업체 A사의 경우 현재까지 STX조선해양으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이 4억원에 달한다.
최근 지속된 수주부진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운 이 업체는 이번 사태로 대금지급이 지연될 경우 유동성 위기에 처하게 된다.
부산 영도구 남항동의 선박 장비업체 B사는 지난주까지 STX조선해양과 기업간거래(B2B)에서 2억원의 대금을 결제받기로 했으나 현재까지 대금을 받지 못해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STX조선해양측은 조만간 대금결제가 가능하다고 답하고 있으나 이번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을 계기로 대금지급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이 높다.
C사는 이번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지 못할 경우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회사 전체 유동성에도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부산상공회의소의 한 관계자는 "지역 조선기자재업체의 경우 업체별로 최소 수천만원에서 수십억원 이상의 거래대금을 제때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특히 2차, 3차 협력업체까지 감안할 경우 부산지역에서만 수백 곳의 조선 관련 업체에 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