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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금 찾는 '미다스의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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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금 찾는 '미다스의 손'

[한정아 대표의 유망직업을 찾아서(3)]지질전문가

정부 출연기관·대기업·해외진출 취업문 넓어

▲한정아ACDCConsultingGroup대표
▲한정아ACDCConsultingGroup대표
[글로벌이코노믹=한정아 ACDC Consulting Group 대표] 인류는 문명의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석유와 가스 등 다양한 자원을 개발하는 일에 종사하는 전문가들의 역할이 점차 커지고 있다.
필자의 본사가 위치한 호주는 단언컨대 축복받은 에너지 자원 부국이다. 호주에서 반생에 가까운 세월을 살아온 필자는 그들의 문화와 생활 속에 함께 흡수 동화되어 교육 받고 일 하며 생활해왔기 때문에 사실 호주는 제2의 조국이나 진배없다. 더군다나 헤드헌팅 분야에서 활동하며 호주의 광대한 자원 개발 사업에 필요한 인력을 찾아 다양한 나라의 지원자들을 만나고 인터뷰하고 취업 시키는 동안 여건이 된다면 우리나라의 우수한 인재들도 이러한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본적도 많다.

또한 항상 세계적 이슈가 되는 호주 에너지자원사업의 호황을 지켜보며 그와 관련된 일을 해오는 동안 상대적으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하면 가끔은 축복받은 자원 환경을 갖춘 그들의 태생적 여유에 부러운 마음과 함께 약간의 질투심이 생긴다.

우리나라의 에너지 해외 의존율이 97%에 이르고 석유 수입규모가 세계 4위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에너지자원 전문가들이 왜 중요한지 잘 소개하고 전문가를 양성해내는 것이 매우 절실하다고 본다. 또한 국내에서 부족한 에너지원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를 포함한 해외 석유, 천연가스전 개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보니 필자가 3회에 걸쳐 에너지 자원 개발 전문직에 대해 소개하는 의도도 바로 이러한 국내 전문가 육성의 중요성을 알리고 싶은 데 있다.

호주의 자원개발 호황과 더불어 관련 기업들과 자원개발 사업에 투입하고자 하는 자원개발전문가 수급을 협의해오면서 해당 분야에서의 다양한 직종을 접하게 되었는데 그중 특이할 만한 직종이 바로 지질전문가다. 솔직히 필자는 한국에서의 지질학과 지질전문가들에 대해 순수학문 분야 및 연구직 종사자들로 주로 인식해왔는데 호주의 에너지 자원사업에서 다양한 국가 출신의 지질학자들이 주요 인력으로 많이 투입되어 활용되고 있고 그에 따른 인력수급요청을 받아 다른 나라의 지질전문가들을 섭외하는 동안 한국의 지질전문가들의 산업진출 및 전문가 육성현황에 대해 궁금해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지질전문가들을 체계적으로 잘 육성해낼 수만 있다면 그들은 곧 국가발전의 근간이 되는 국내 산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전문가로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춘 전문인력으로서의 진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와 같이 에너지 자원개발 관련 지질전문가가 되려면 먼저 지질학을 전공하는 것으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다. 사실 지질학이라는 학문은 자연과학으로서의 순수학문과 응용과학으로서의 실용학문이라는 두 가지 성격을 모두 겸비한 학문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응용과학보다는 자연과학으로 인식되어 있고 응용과학으로서 지질학의 다양한 역할 그리고 지질학을 공부한 후 실용적 차원에서 지질학적 지식을 갖춘 전문가로서 어떤 분야에서 활동할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잘 알려져 있지 않는 듯하다.
지질학을 전공할 경우, 광범위한 응용분야를 가지고 있으며 광물자원개발이나 지하환경오염 저감뿐만 아니라 석유 및 가스개발, 신재생에너지개발, 지구정보 수집 및 데이터베이스화 등 많은 사업 분야에서 지질전문가로서 활약할 수 있다. 특히 자원개발 사업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광물을 검사 분류하고 광산의 상업적 산출 가능성을 계산하고서 지구에 영향을 미치는 지진력, 중력, 자기력을 측정하고 지하자원의 탐사 및 채굴방법을 개선하는 등의 일을 하게 되며 국내에서는 지질자원연구원, 원자력안전기술원 등의 연구기관에서 전문적인 연구 활동을 하거나 다양한 정부출연 사업체 및 정부기관으로의 진출이 가능하다. 대표적으로는 한국석유공사, 한국수력원자력, 한국광업진흥공사, 석탄합리화사업단 등을 들 수 있고 이외에 삼성, SK, 현대, 대우 등의 대기업 건설 및 자원 사업 등에 취업할 수 있다.

국가 차원에서 거시적 안목을 가지고 에너지 자원 개발 전문가들을 체계적으로 육성해 나간다면 먼 훗날의 얘기일 수도 있겠으나 독자기술로 해외유전도 개발하여 막대한 비용도 절감하고 국제 유가가 출렁거려도 안정적으로 에너지 자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국가의 미래를 위해 지질전문가 같은 자원개발전문가들이 주목받야야 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