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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쌓아놓은 애플이 채권 발행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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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쌓아놓은 애플이 채권 발행 왜?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애플의 첫 채권 발행에 예상대로 자금이 대거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150억-170억 달러 어치의 채권 발행에 착수했으며 500억 달러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외신이 30일(이하 현지시간) 전했다.
이처럼 시장이 적극 호응하면서 적용 금리도 애초보다 낮아질 것으로 관측됐다.

애플은 고정 금리인 만기 3년, 5년, 10년 및 30년 물과 함께 만기 3년과 5년의 변동금리 채권도 발행할 계획이라고 지난 2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통보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자에서 3년 만기 고정금리 채권의 쿠폰이 같은 만기의 미국 국채보다 0.35%포인트 높을 것으로 애초 전망됐으나 0.25%포인트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관측했다.

5년 물도 스프레드가 0.55%포인트에서 0.45%포인트로, 10년 물 역시 0.90-0.95%포인트로 예상됐던 것이 0.80% 내외에 그칠 것으로 각각 전망됐다.

30년 물도 1.05%포인트로, 애초 예상된 1.15-1.20%포인트를 밑돌 것으로 관측됐다.

스프레드가 좁혀지는 것은 그만큼 애플 채권의 인기가 높다는 의미다.
저널은 애플 채권 등급이 최고 수준인 AAA는 아니지만, 이 등급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MS)보다 더 싸게 차입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퍼스트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라지브 샤르마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모두가 애플 채권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플이 주요 IT 기업가운데 유일하게 채무가 없는 점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 수익률이 기록적으로 낮아서 차입 적기라고 입을 모았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애플에 AA 플러스를, 무디스는 Aa1 등급을 각각 부여하고 있다.

이들 등급은 AAA보다 모두 한 단계 낮은 수준이다.

또 다른 주요 신용평가기관인 피치는 아직 애플에 정식 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애플의 채권 발행은 상한 기준으로 비금융사가운데 사상 최대 규모다.

이는 스위스 제약회사 로슈가 지난 2009년 차입한 165억 달러를 초과하며 프랑스 텔레콤이 지난 2001년 차입한 164억 달러에도 앞선다.

미국 제약회사 애비브는 지난해 147억 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애플 대변인은 30일 채권 발행 규모와 시기는 언급하지 않은 채 "2015년 말까지 주주에게 모두 1천억 달러를 현금으로 환원할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차입할 계획"이라고만 밝혔다.

소식통들은 애플이 당분간 유로나 파운드로 추가 차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더욱 많은 자금이 몰렸다고 전했다.

외신은 전문가들 말을 인용, 애플이 1천45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상당 부분이 국외에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차입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국외 자금을 미국으로 들여가는 것이 막대한 세금과 달러 약세로 크게 불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애플은 한때 주당 700달러를 돌파했던 주가가 지난 4월 중순까지 근 반 토막이 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도 엑손 모빌에 내주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지난 열흘 사이 주가가 12% 이상 반등해 30일 444달러대로 복귀, 시가총액이 4천130억 달러로 회복되면서 시가총액 1위 자리도 탈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