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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조선 살리고 나머지 매각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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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 조선 살리고 나머지 매각추진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산업은행은 STX그룹의 조선 부문을 살리고 비조선 계열사와 해외자산 등은 매각 등을 통해 정리하는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산은 류희경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2일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STX, STX중공업, STX엔진 등 3개 사가 주채권은행인 산은에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6일 회의를 갖고 채권단에 3개 사의 자율협약 신청을 설명한 후 다음주 내 서면동의 방식으로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이달 내 ㈜STX의 2천억원 회사채의 만기가 도래해 채권단 회의에서는 이에 대한 자금 지원 여부를 우선 논의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2~3개월 간 실사를 거친 뒤 이들 회사에 대한 정상화 방안과 지원 규모를 결정할 방침이다. 6월 초에는 실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STX 구조조정은 STX조선 등 조선 부문을 살리는 대신 해운, 건설, 에너지 등 비조선 부문은 매각 등으로 정리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류 부행장은 "STX조선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이 추진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STX다롄, 핀란드, 프랑스 등의 해외자산도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지분을 포기하는 대신 경영권을 유지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류 부행장은 "자율협약에 들어가면 주주 의결권 위임, 구상권 포기 각서 등을 받고 실사 후 주주의 책임을 묻게 된다"며 "다만 자율협약 과정에서 오너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 회장이) 기업을 오랫동안 하셨으니 많은 노하우도 갖고 계실 것으로 믿고 있어 그 노하우를 활용해서 조속하게 정상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단은 실사를 거쳐 STX그룹의 정상화 가능성이 있는지, 자금이 얼마나 필요한지 등을 파악할 방침이다.

류 부행장은 "원론적으로 말해 실사 결과 회생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판단되면 채권단 자율협약이 중단될 수 있다"며 "하지만 모든 것은 실사가 끝나봐야 알 수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 자율협약이 중단된다면 회사 측에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감자나 출자전환은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아직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류 부행장은 "감자나 출자전환은 일반적인 구조조정 수단이지 아직 (STX에 대해) 예단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출자전환 가능성도 있지만 지금 말씀드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산은의 STX에 대한 대출은 3조5천억원 규모다. 이날 STX 계열사인 포스텍도 채권단 자율협약을 신청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