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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전문가 70% 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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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달 기준금리 동결" 전문가 70% 가 전망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경제 전문가들은 오는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한은이 발표한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속보치)이 0.9%라는 예상보다 높은 수치를 보인 데다가 김중수 총재가 지난 4월 금통위에서 동결에 한 표를 행사하며 보수적 통화정책을 쓰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힌 탓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여섯 달 째 동결해 현재 연 2.75%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있다.

5일 뉴시스가 금융시장 전문가 10명에게 5월 기준금리 향방을 물어본 결과, 전체의 70%(7명)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1명은 '보류'에 한 표를 던졌다.

지난달까지 금리인하(90%)를 예측했던 전문가들도 이번에는 동결에 힘을 실었다.

동결 의견이 많은 데는 최근 발표한 1분기 성장률이 주요한 이유가 됐다.

구경회 현대증권 연구원은 "GDP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것이 기준금리 동결 의지를 강하게 보인 한은의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우리금융경영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한은이 지속적으로 동결 스탠스를 유지해 온 상태에서 1분기 GDP성장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왔다"며 "한은의 '상저하고' 전망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하를 하더라도) 상반기 경기 시그널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연내 동결을 주장했다. 그는 "3월 정부가 기존 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3%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크게 확산됐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4월 금통위를 통해 제동이 걸렸는데 이번 성장률 수치로 통화 당국의 동결 스탠스가 상당 기간에 걸쳐 지속될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연내 기준금리는 2.75%로 동결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경기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한은의 경기인식이 다시 한 번 동결이라는 결과를 내놓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윤여삼 대우증권 선임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에 비해 산업활동동향 등 각종 경기지표가 소극적인 것은 사실이지만 악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3분기 경기기대감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한은 입장에서는 인하를 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윤기 대신경제연구소 거시분석실장은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조합을 위해서는 인하가 맞다고 보지만 한은의 경기인식이 한달만에 바뀌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금통위에서 김중수 총재가 직접 금리 동결에 한 표를 던졌다는 점에 주목하는 의견도 있었다.

박기홍 외환은행 연구원은 "총재가 캐스팅보트가 돼 단호하게 개인의 의견을 밝히는 것은 드문 예"라며 "통화당국 입장에서는 동결 기조가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5월 금통위에서는 동결을 예상했지만 한은이 이미 인하 시기를 실기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미국의 씨퀘스터(연방정부 재정지출 자동 삭감)와 일본 엔저의 압박 등 주변국의 영향으로 성장이 주춤할 수 있다"며 "한은은 이미 인하 시기를 놓친 상황에서 5월 금통위에서 금리를 내리기는 시점이 부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그는 "0.9% 성장은 기저효과나 착시효과를 고려하면 충분한 회복세가 아닐 수 있다"며 "추경이 편성되는 만큼 통화당국도 금리를 인하해 같은 방향을 추구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책임연구위원은 "정부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나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라며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금리를 인하한 점을 봤을 때 글로벌 정책공조를 중시하는 총재의 동결 주장은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한 경제연구소의 연구원은 "한은이 시장의 예상과는 다른 결정을 해서 전망을 하기가 어렵다"며 "전망을 보류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