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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우즈,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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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우즈,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우승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자신의 프로통산 300번째 출전 경기를 우승으로 장식했다. 제5의 메이저대회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챔피언십(총상금 950만 달러)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우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 베드라 비치 소그래스TPC(파72·7215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섰다. 우승상금 171만 달러.
3라운드 14번홀까지 마친 상태에서 일몰로 경기가 중단됐다가 이날 오전 재개한 우즈는 공동 2위에서 다비드 링메르트(26·스웨덴). 세르히오 가르시아(33·스페인)와 함께 공동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다.

우즈는 공동선두로 맞은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5개,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묶어 2타를 줄이며 우승을 지켜냈다.

지난 2001년 이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우즈는 12년 만에 우승을 추가했다. 프레드 커플스(54), 데이비드 러브 3세(49) 등과 함께 대회 2회 우승을 기록 한 5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최다 우승자(3회)는 잭 니클라우스(73·미국)와의 격차도 줄였다.

올해 1월 열린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한 우즈는 3월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 아놀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 이어 시즌 4승을 달성했다.

올 시즌 출전한 7개 대회에서 벌써 4개의 우승 트로피를 수집한 우즈는 전성기 못지 않은 기량을 자랑하고 있다. PGA 통산 78승째를 거둬 샘 스니드가 보유한 PGA 투어 최다승(82승) 기록도 바짝 추격했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토너먼트에서 공동 4위로 우승을 놓쳤던 우즈는 '제5의 메이저'라고 불리는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아쉬움을 달랬다.
우승 가시권에 들었을 때 좀처럼 기회를 놓치는 법이 없는 우즈는 이날도 최종일 승리 공식을 그대로 펼쳐보였다. 위기는 있었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2번홀(파5)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뒤 4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 퍼트를 떨군 우즈는 링메르트를 따돌리고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그린 밖에서 시도한 어프로치샷이 일품이었다. 컵 1.2m 앞에 멈췄다.

이후 6번홀에서 티샷이 흔들리며 보기를 범한 우즈는 잠시 링메르트에게 공동선두 자리를 내줬지만 이어진 7번홀(파4)에서 이내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놓쳤지만 그린 밖에서 시도한 4.35m짜리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컵에 떨구며 링메르트의 기를 꺾었다.

8번홀을 무난하게 파로 통과한 우즈는 링메르트가 같은 홀에서 보기를 범하는 덕에 2타 차 단독선두를 달렸다.

타수를 벌린 우즈는 여유로웠고 링메르트는 다급했다. 따라가던 링메르트는 스스로 무너졌다. 10번홀(파4)에서 갑작스런 퍼트 난조로 타수를 잃었다. 투온에 성공하고도 스리퍼트를 해 공동 7위로 미끄러졌다.

링메르트가 내려 앉은 자리를 제프 매거트(49·미국)가 꿰찼다. 매거트는 10~11번홀 연속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2위로 뛰어오르며 새롭게 우즈 뒤를 쫓았다.

그러나 우즈는 호락호락한 상대는 아니었다.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성공해 타수를 벌렸다.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린 우즈는 4.63m 버디 퍼트를 그대로 홀컵에 집어넣으며 메거트에게 2타 앞섰다.


안전하게 우승을 지킬 것만 같았던 14번홀(파4)에서 이상 기류가 감지됐다. 우즈의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며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구제받은 위치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도 그린에 올리지 못해 결국 더블보기를 범했다.

우즈의 14번홀 더블보기로 순식간에 4명의 선수가 리더보드 맨 윗자리를 나눠가졌다. 매거트, 링메르트, 세르히오 가르시아가 공동선두에 올랐다. 느슨하던 우승 경쟁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후로는 1타의 실수도 용납 되지 않았다. 실수는 곧 우승 경쟁에서 밀려남을 의미했다. 링메르트가 14번홀 보기로 가장 먼저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17번홀을 돌던 매거트는 티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고개를 떨궜다.

2008년 우승자 가르시아만이 우즈와 함께 살얼음판 같은 승부를 이었다. 그러나 오래 가지 않았다. 15번홀을 파로 숨을 고른 우즈는 16번홀에서 환상적인 벙커샷으로 버디를 기록, 가르시아를 1타 차로 따돌렸다.

마의 17번홀이 승부를 갈랐다.

가르시아가 16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며 공동선두로 재차 올랐지만 17번홀에서 공격적인 티샷이 해저드에 빠졌다. 같은 자리에서 시도한 세 번째 샷도 해저드를 넘기지 못하고 순식간에 4타를 잃었다.

우즈는 마지막 18번홀을 무난히 파로 막아 우승을 확정했다. 뒷 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링메르트가 18번홀까지 1타 차로 추격했지만 끝내 버디를 낚지 못했다.

지난해 웹닷컴투어(2부 리그) 니디스트 키즈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이번 시즌 PGA 투어에 합류한 링메르트는 생애 첫 우승을 노렸지만 '황제' 우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클로이(24·북아일랜드)는 2타를 줄여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이날 보기를 3개를 범했지만 5개의 버디를 담아 최종합계 7언더파 281타를 기록했다.

디펜딩 챔피언 매트 쿠차(35·미국)는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를 기록, 이 대회 2차례 우승(1992·2003년) 경험이 있는 데이비스 러브3세(49·미국)와 나란히 공동 48위에 랭크됐다.

한국(계) 선수로는 배상문(27·캘러웨이)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버디 4개를 낚고도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를 범해 1타를 줄인 배상문은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33위를 기록했다.

'맏형' 최경주(43·SK텔레콤)는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최종합계 이븐파 288타 공동 48위에 머물렀다. 2011년 우승컵을 들어올렸던 최경주는 지난해 컷 탈락의 아픔을 씻는 데 만족해야 했다.

1오버파 289타를 적어낸 위창수(41·테일러메이드)는 공동 55위에 그쳤고, 재미동포 제임스 한(32·한국명 한재웅)은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 공동 62위에 랭크됐다.

노승열(22·나이키)은 공동 66위(3오버파 291타), 존 허(23·허찬수)는 공동 68위(4오버파 292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