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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진공청소기' 김남일 대표팀 재발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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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진공청소기' 김남일 대표팀 재발탁?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진공청소기' 김남일(36·인천)이 3년 만에 축구국가대표팀에 재발탁될 조짐이다. 유럽파 기성용(24·스완지시티)과 구자철(24·아우크스부르크)의 공백을 메울 최고 적임자로 꼽힌다.

대한축구협회는 오는 16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2014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6차전 레바논 원정에 나서는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대표팀 명단 발표의 최대 화두는 '제2의 전성기'를 맞은 김남일이다.

K리그 클래식 11라운드까지 진행된 14일 현재 김남일은 총 9경기에 출전해 녹슬지 않은 노장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남일의 올해 나이는 36세다.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도 어느덧 세월이 흘러 추억으로 자리잡았지만 그의 실력만큼은 변함없다.

쟁쟁한 후배들을 제치고 여전히 소속팀 인천의 주전 중원사령관으로 활약 중인 김남일은 올 시즌 허리에서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며 인천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압박과 수비, 경기를 풀어가는 경험 등은 K리그 선수 중 단연 으뜸이다.

현재 그의 컨디션과 몸상태를 봤을 때 대표팀 승선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최강희 대표팀 감독도 김남일의 발탁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한국은 허리 보강이 시급하다. 붙박이 미드필더 기성용이 경고 누적으로 레바논 원정길에 오르지 못하고, 구자철도 허리 부상으로 합류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2012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 박종우까지 국제축구연맹(FIFA) 징계로 나설 수 없다.
이들의 공백을 대신할 최고의 적임자는 김남일이다.

기량도 기량이지만 텃세가 심한 중동 축구에 맞서 그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A매치 97경기 출전에 빛나는 경험은 대표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김남일은 지난 12일 제주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경기를 마친 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재발탁 얘기가 나온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 하지만 지금 당장 정해진 것은 없다"고 조심스런 입장을 밝힌 뒤, "나는 2002년 때부터 항상 똑같은 모습을 보여 왔다"며 대표팀 발탁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김봉길(47) 인천 감독 역시 팀의 주장을 맡고 있는 김남일이 대표팀 멤버로서의 충분한 자격이 있다며 적극적인 지지 의사를 보냈다.

김 감독은 "(김)남일이는 자기 관리 능력이 정말 뛰어난 선수다. 기량과 체력 등 모든 면에서 모자람이 없기에 대표팀에서도 충분히 자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 대표팀에는 남일이처럼 경험과 능력을 두루 갖춘 베테랑 선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그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현재 한국(3승1무1패·승점10)은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A조에서 2위에 올라있다. 한 경기를 더 치른 우즈베키스탄(3승2무1패·승점11)에 승점 1점 뒤진 상황이다.

한국은 다음달 5일 오전 2시30분에 열리는 레바논과의 최종예선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조 1위를 탈환할 수 있다.

레바논 원정 고비만 넘긴다면 남은 최종예선 2경기(6월11일 우즈베키스탄, 6월18일 이란)가 홈에서 열리는 만큼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할 수 있다.

그러나 중동의 거센 모래바람을 넘기란 만만치 않다. 한국은 지난 2011년 11월15일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5차전 레바논 원정에서 1-2로 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이 경기 패배로 당시 사령탑을 맡았던 조광래 감독이 경질되기도 했다.

한국은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지난해 6월에 치른 브라질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때 레바논에 3-0 승리를 거둬 수모를 되갚았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는 상대다.

레바논은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상대의 역습을 막아낼 수비형 미드필더 김남일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7일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 소집돼 28일 아랍에미리트로 출국, 두바이에서 현지적응 훈련을 한 뒤 6월1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입성해 최종훈련을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