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한화생명, 온라인 자회사 설립싸고 '내부 고민중'

공유
0

한화생명, 온라인 자회사 설립싸고 '내부 고민중'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한화생명이 온라인 전용 생명보험사 설립을 앞두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온라인 전용 자회사를 출범하기 위한 시스템 준비를 대부분 마쳤다.
온라인 생보사란 보험상품의 판매·유지·지급까지의 모든 경로를 100% 온라인을 통해 가능할 수 있도록 만들어 수수료를 최소화해 보험료를 크게 낮출 수 있는 보험사다.

한화생명이 자회사 출범을 위한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한다면 올해 안에도 설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온라인 보험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출범을 망설이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온라인 판매채널을 그냥 내부에 둘 지 자회사를 설립할 지 고민하고 있다"며 "시스템으로는 거의 완성된 상태이기에 상관이 없지만, 온라인 생명보험 시장에 대한 확신이 없어 주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설계사나 방카슈랑스와 같은 대면채널이 아닌 비대면 판매채널에 생명보험 주 타깃층인 4050세대가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분 보험사에서 시행하고 있는 태블릿 PC를 활용한 전자청약에도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4050세대가 직접 인터넷에 접속해 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일본의 온라인 생보사인 라이프넷의 경우 출범이후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기록하며 4년만에 보유계약 15만건을 돌파하고 지난해엔 출범 이후 처음 흑자를 시현하기도 했지만, 최근 한 자릿수 성장으로 돌아서며 하향세를 그리는 것도 해당 시장의 한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하지만 이같은 온라인 보험업계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친숙한 2030세대가 주 가입대상이 되는 10년 후 미래를 생각하면 포기할 수도 없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시장을 미리 선점하지 않으면 미래의 고객을 빼앗길 염려가 있다"며 "당분간의 투자를 각오하고 온라인 생보사에 투자를 할 것인지 딜레마에 빠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생보업계에서는 교보생명만이 지난 3월말 온라인 전용 자회사 e-교보생명(가칭)의 인가 신청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출범 준비를 하고 있다.

e-교보생명은 비교적 상품이 단순한 저축성 상품이나 암보험 등을 판매할 예정이며, 한화생명도 만일 온라인 자회사를 출범시킨다면 이같은 상품을 판매할 방침이다.

한화생명의 온라인 자회사 설립 결심을 막는 또 하나의 고민은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다.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후 보험사의 민원 감축을 가장 큰 목표로 삼은 시점에서 불완전판매의 가능성이 높은 온라인 생보사의 출범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설계사가 없다는 특성 상 고객이 어떻게 약관을 꼼꼼하게 읽을 수 있게 할 것인가가 큰 고민거리"라며 "이같은 고민이 해결돼야 출범을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