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중국 성장률 전망치 계속 낮아져 한국도 '타격'

공유
0

중국 성장률 전망치 계속 낮아져 한국도 '타격'

[글로벌이코노믹=온라인뉴스팀] 세계 금융기관들이 올해 중국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속속 낮추고 있다.

23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세계 55개 금융기관이 제공한 올해 중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중간 예상치는 7.9%로, 4월 조사치의 8.0%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가장 최근에는 UBS가 지난 21일 전망치를 8%에서 7.7%로 0.3%포인트 낮췄으며 그에 앞서 스탠다드차타드(SC)도 10일 8.3%에서 7.7%로 예상치를 대폭 내렸다.

분기별 전망치 역시 34개 금융기관의 중간 예상치가 올 2분기 8.0%에서 7.8%로, 3분기 8.1%에서 8%로, 4분기 8%에서 7.9%로 각각 낮아졌다.

지난달 중순 발표된 1분기 성장률이 7.7%로 예상치를 밑돈 이후 각종 경제지표도 난조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이 중국 경제 성장과 관련해 가장 우려하는 문제는 중국 정부 재정 상태와 그림자 금융 리스크다.

중국 지방정부 채무는 공식 통계로는 약 10조 위안(약 1천817조원)이지만, 전직 관료들과 시장 전문가들은 실제로는 그 1.2∼2배에 달한다고 보고 있다.

또 무디스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금융권 밖에서 제공되는 그림자 금융은 29조 위안으로, 중국 GDP의 55%에 해당할 정도로 최근 급증했다.
채무가 늘어나는 만큼 자금이 풀려 기업 투자나 민간 소비를 끌어올리는 모습이 뚜렷이 나타나지도 않는 점도 문제다.

왕타오 UBS 수석 중국 이코노미스트는 21일자 보고서에 "기업들은 여러 부문의 과잉 설비, 다른 부문에의 진입장벽, 재정·요소가격 개혁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고려해 실물 경제에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다"고 썼다.

그럼에도, 중국 정부는 저성장을 '용인'하는 기조라는 점에 시장 전문가들은 더욱 주목하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이끄는 새 정부가 출범 때부터 '경제 체질 개선을 통한 질적 성장'을 내세웠고, 실제로도 제조업 구조조정과 경제 개혁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의 기대만큼 성장률을 높이려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한정숙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1분기 성장률 7.7%에 대해 시장은 좋지 않다는 반응이었으나 중국 정부는 투자 과열, 정부 부채 등을 우려해 부양책을 선뜻 내놓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도시화 등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려 산업 구조조정, 부동산 억제, 대출 규제 등 물밑 작업을 하고 있는 셈"이라며 "중국 정부는 더 안정적인 구조를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면서 완만하고 안정적인 경제성장으로 연착륙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은 세계 경제의 한 축인 데다 한국에는 주요 수출국인 만큼 당장 예상되는 중국 경제 성장의 둔화는 한국 시장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철강, 화학, 조선, 기계 등 제조업 구조조정에 나섰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조정 압력이 있다는 뜻"이라며 "대중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경제가 중국 성장 둔화로부터 받는 영향력은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